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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완성차·디스플레이 기업 한자리 모인 까닭

  • 2023.11.15(수) 16:35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 킥오프 회의' 개최
LGD·삼성D 미래사업 차량용 OLED…자율주행차 현실화

/그래픽=비즈워치

집에서만 보던 디스플레이 시대가 지났다.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이 가속화되고 차량내 시각정보 전달이 중요해진 만큼,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산업 성장을 위한 민·관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융합 기술 등을 논의해 동반 성장을 꾀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성장에 민·관 힘모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산업부, 현대자동차,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협회 등 민·관이 참여하는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는 지난 1월 미래차 디스플레이 신시장 선점과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족한 협의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비롯해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연구원이 뜻을 모았다. 디스플레이·자동차 산업 간 상호 정보교류를 위한 소통 창구 마련과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 킥오프 회의 현장./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이번 회의는 협의체 발족 이후 업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그간 미래차 디스플레이 협의체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디스플레이·자동차 기업의 상호 규제 발굴, 공동 R&D 추진 등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의 한 부품이지만 양 산업간 연대·협력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디스플레이가 자동차에 적용된다면 미래 차 혁신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를 통해 발굴된 규제는 민·관이 협력해 규제개선 체감도를 높이고, 공동 R&D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중점 정책과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적극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LG·삼성도 미래 사업 노린다

미래 자율주행차는 이른바 '달리는 IT 기기'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미래 자율주행차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 단순 영상 구현을 넘어 자동차 부품 내·외장재를 컨트롤하는 인터페이스로 사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 채용이 확대되고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해 1조533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연평균 6.1%씩 성장해 2030년 141억6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제품 개발과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 50%, 삼성디스플레이 42.7%로 집계됐다. 

특히 양사는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OLED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화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이 높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높은 밝기 수준과 온도 변화에도 문제가 없는 안정성이 요구된다. 또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어 차량 인테리어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LCD보다 가볍고 얇아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를 비롯해 슬라이더블, 투명 OLED 등 여러 폼팩터를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20년 캐딜락에 이어 지난해부터 벤츠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 매출의 1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5년간 10% 중반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손기환 오토 마케팅 상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현재 수주 잔고는 20조원 초반이며 2025년까지 수주 잔고가 약 30%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의 탠덤 OLED 패널 수주 잔고 비중은 올해 40% 초반에서 2025년 이후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 기여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를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밴더블'이나 접는 방식의 '폴더블' OLED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23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삼성디스플레의 'Play Next Mobility' 영상 화면./영상=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특히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작한 미래 모빌리티 영상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미래 자율주행차를 완성하는 핵심 부품인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미리 엿볼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미래 자동차의 내부 디자인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주행 시 벌어지는 여러 상황에서 OLED 기술이 어떻게 장점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용욱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은 "미래 모빌리티 세상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라며 "미래 자율주행차의 내외부를 직접 모델링하고 실내 인테리어도 디자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사실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고 영상 제작 과정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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