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이 양극박 등 사업 분야를 물적분할했다. 롯데알미늄은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내용이 담긴 '물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77%로 통과시켰다. 광윤사를 제외한 호텔롯데·L제2투자회사 등 롯데계열사들 모두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 분할된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양극박 사업에 대한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및 일반박 사업 부문을 분할해 롯데알미늄비엠으로, 캔·연포장·골판지·생활용품 등 사업 부문은 롯데알미늄피엠으로 각각 분할 신설할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각각 독립법인이 설립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분할 대상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존속회사인 롯데알미늄이 맡는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주주안건은 이날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보유한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앞서 물적분할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정관상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간 타기업들이 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신설회사를 상장시키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됐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이날 해당 안건이 부결되고 물적분할이 통과되자 신 전 부회장은 입장 자료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도 롯데알미늄이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롯데알미늄 분할계획 상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동비율이 분할 전 약 181%에서 분할 후 약 26%로 급격히 하락, 기업가치 및 주주 지분가치의 극심한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롯데알미늄은 물적분할 시 환원정책을 공표했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주보호방안을 공표했던 포스코 등과 달리 주주보호방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롯데알미늄은 아직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신설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향후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모회사 주주에게도 이익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