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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타임 '세계 영향력 100대 기업'…홀로 빛났다

  • 2024.06.01(토) 15:00

[워치인더스토리]
LG이노텍, AI 공정 더해 '카메라 모듈 명가' 굳히기
LGD-보잉-LIG넥스원, 항공기 OLED 공동개발 맞손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국내 유일 선정 '쾌거'…방산 및 친환경 약진 호평

/그래픽=비즈워치

한화그룹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 이 부문에 최초 선정됨과 동시에 올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포함되면서 겹경사를 맞아.

타임은 기업이 제출한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기고자·특파원·외부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 에디터들이 주요 평가항목에 따라 100대 기업을 선정. 마이크로소프트·구글·OpenA·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평가.

타임은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수출 활성화로 지난해 시장가치가 78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청정 수소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혀. 이어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인수 후 친환경 기술 개발·인증·실증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 한화오션은 지난해 9월 미국 선급 ABS로부터 탄소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관련 기본인증(AIP)을 획득하고 올해 1월엔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포럼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솔라허브를 조성 중. 8.4기가와트(GW) 상당의 모듈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산업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기지로 성장하고 있음.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국제정세 안정화에 기여 중. 폴란드와 K9자주포와 천무의 1차·2차 실행계약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레드백) 공급계약도 체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한편 타임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은 △영향력(impact) △혁신성(innovation) △포부와 성과(ambition & success) 등 기준에 따라 선정. 선정된 기업은 △리더(Leaders) △시장 파괴자(Disruptors) △혁신자(Innovators) △거장(Titans) △개척자(Pioneers)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1년간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기업들을 각 20개사씩 뽑음.

타임은 2021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을 공개. 국내 기업으로는 첫 해였던 2021년에 삼성과 하이브가 포함됐고, 2022년엔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가 이름을 올림. 2023년엔 삼성·SK·기아차·블라인드가 선정된 바 있어.

LG이노텍, 'AI 공정 레시피'로 수율·원가경쟁력 효과 제대로 봤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 AI 도입으로 고난도 공정을 요하는 부품의 램프업(Ramp-up·양산 초기 수율향상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 

고부가 신제품 양산 초기의 '낮은 수율'은 제조업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자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 이로 인한 납기 미준수는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부품사들이 초기 수율 안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기도.

LG이노텍은 이 같은 난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AI에 주목. 지난 2021년부터 공정 불량을 사전 예측하는 AI 개발에 착수한 바 있음.

이번에 적용된 AI 공정 핵심은 최초 설정된 공정 전체 프로세스를 AI가 전수 점검, 불량 발생이 예상되는 공정을 사전에 탐지하는 것.

이어 AI는 불량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기계 작동 강도·컨베이어벨트 속도·실내온도 등 공정 과정 중 수많은 변수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돌림. 이를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도출하는 원리.

LG이노텍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AI 공정 레시피'를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정에 적용. 해당 공정을 적용한 결과, 기존 불량 검출률이 높았던 주요 검사항목에서 불량률이 최대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불량 도출 시간도 크게 감소됨. 기존에는 72시간 이상이 소요됐지만, AI 공정 레시피가 적용되면서 이 과정이 6시간 이내로 단축. 카메라 모듈 스펙이 초슬림·고사양화된 만큼 공정 과정 역시 한층 까다로워졌으나 해당 공정 도입으로 효율성이 증대됐다는 평가.
 
AI 공정 레시피 도입으로 카메라 모듈의 불량률이 낮아지면서 괄목할만한 원가경쟁력 제고 효과로 이어짐.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1760억원을 기록. 

LG이노텍은 연내 AI 공정 레시피를 반도체 기판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AI를 활용해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 종류를 확대한다는 방침. 고도화된 '제조(Industrial) AI'를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

문혁수 대표는 "고도화된 AI를 활용한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압도적 기술·품질·생산 경쟁력으로 고객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드는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

'항공기 OLED'에 3사가 뛰어든 이유

LG디스플레이의 항공용 OLED가 설치된 보잉 스마트 캐빈 부스의 모습. 천장 곡선에 맞춰 설치된 커브드 OLED와 전면에 설치된 55인치 투명 OLED 패널이 각종 영상 콘텐츠와 기내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보잉, LIG넥스원과 함께 커브드·투명 등 다양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항공기 내부 인테리어 콘셉트 공개.

LG디스플레이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AIX 2024'에서 보잉·LIG넥스원과 공동 개발한 항공기용 OLED 솔루션을 선봬. AIX는 항공사·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등 400여개 기업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인테리어·기내 엔터테인먼트 기자재 전시회.

3사는 이번 전시를 위해 보잉 자회사인 보잉 앙코어 인테리어스(이하 앙코어)와 협업해 항공기 출입구역에 설치된 55인치 대형 OLED 패널, 항공기 천장 곡선에 맞춘 커브드 OLED 패널, 객실 간 칸막이에 설치된 30인치 투명 OLED 패널 등 보잉 항공기 내에 OLED 패널을 적용한 사례를 제안.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 캐빈 기술은 3사가 지난 2020년부터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 주도하에 힘을 합쳐 개발한 결과물.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제어하는 것에 집중함. 항공기 OLED 패널은 기장 메시지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정보를 담고 액정표시장치(LCD)보다 가벼워 운영 항공사의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LG디스플레이는 항공기용 OLED 패널 개발을 담당.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기내처럼 어두운 사용 환경에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볍고 유연해 공간이 한정된 항공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는 설명.

LIG넥스원은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비롯해 캐빈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과 체계 장착 지원을 맡음. LIG넥스원은 저전력·고효율 설계를 통해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를 개발할 예정.

3사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 해당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설치한 보잉 신기술 테스트용 항공기 에코데몬스트레이터(EcoDemonstrator)가 연내 지상 및 비행 시험에 돌입할 예정.

앞서 보잉의 에코데몬스트레이터는 유망한 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테스트해 항공사·승객·환경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 혁신을 가속해 왔음.

두산로지, 中 로봇회사와 맞손…다양한 물류시스템 확보·수주기회 확대

/그래픽=비즈워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이하 DLS)이 지난 5월 30일 중국 리비아오 로보틱스(Libiao Robotics)와 '물류자동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리비아오 로보틱스는 물류로봇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미국·일본·한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 4만5000대 이상 물류로봇이 실제 고객사 현장서 운영 중.

양사가 국내에 공급할 주요 제품은 △에어롭(AirRob) △T-sort 분류 시스템 △3D 분류 시스템 등. 물류 효율성이 높고 비용절감 효과가 크며, 고객사 니즈 또는 물류량에 따라 설비를 쉽게 확장·축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에어롭은 지난해 처음 출시돼 국내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 중 유일하게 DLS가 공급하는 시스템. 상품 보관용 랙에 모듈식 경량형 스태커 크레인(화물을 고층 선반에 넣거나 꺼낼 때 사용하는 크레인)을 설치해 상품을 빠르게 입·출고할 수 있어. 물류로봇과 연계해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GTP(Goods to Person) 방식. 설치 기간이 짧고, 설치 비용도 적음.

T-sort 분류 시스템은 물류로봇이 정해진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며 상품을 신속하게 인식, 분류해 지정된 박스로 전달하는 것. 물류로봇이 지나다니는 플랫폼의 설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음.

3D 분류 시스템은 플랫폼과 분류 박스를 여러 층으로 구성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음. 다품종 소량 상품 선별작업 및 반품물류에 적합.

앞서 DLS는 지난해 3D 분류 시스템을 활용해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패션 물류센터에 물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한 바 있음.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물류 작업을 50여대의 물류로봇으로 자동화함으로써 물류 처리량은 기존 대비 약 2배 향상. 설비를 비교적 쉽게 확장·축소할 수 있어 고객사 만족도도 높음.

KCC-LG화학, 친환경 원료 적용 도료 개발  

김상훈(왼쪽) KCC 부사장과 이종구 LG화학 부사장이 MOU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KCC

KCC와 LG화학이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도료 연구개발을 위해 협력. 양사는 '친환경 소재 및 도료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 화학업계 내 주요 기업이 만나 친환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이산화탄소 전환 또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원료를 도료 수지합성에 응용, 자동차용·자동차 부품용·공업용·모바일용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함.

KCC는 LG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확대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김상훈 KCC 부사장은 "양사간 MOU를 통해 친환경 원료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LG화학의 탄소중립소재는 친환경성이 우수하고 제품 품질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어 KCC 도료와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함.

한편 KCC는 친환경 수성 도료 개발에 공을 들이며 환경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전사적 관심을 기울이는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음.

워치인더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한 주간 기업들의 이슈를 한눈에 돌아보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뉴스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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