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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올해 내수 '쓴맛'…엇갈리는 하반기 전망

  • 2024.06.03(월) 17:20

현대차, 1~5월 판매 전년대비 12.4% 감소해
KG모빌리티 낙폭 가장 크고 기아 상대적 선방
고금리 등 경기 위축 지속…하반기 신차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실적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업계는 "예상대로"라며 "경기 침체로 수요가 대폭 둔화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앞서 관련업계는 올해 자동차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1%대 성장에 그치는 등 상승폭이 5%였던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5월 국내서 총 28만5900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32만6387대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24만1101대에서 4.1% 떨어진 23만1237대의 국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견 3사도 쓴맛을 봤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1~5월 1만3825대에서 올해 1~5월 1만1556대로 1년 만에 내수 판매가 16.4% 쪼그라들었다. KG모빌리티는 3만3211대에서 1만9876대로 40.2% 하락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르노코리아는 1만549대에서 9172대로 13.1%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5개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차종별 판매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6(70.8%↓)와 그랜저(46.2%↓), 기아에서는 EV6(59.4%↓)와 K8(47%↓)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GM한국사업장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 개 차종을 제외하고 모두 다 판매량이 하락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각각 티볼리와 MASTER 한 모델만 살아남았다.

올해 1~5월 판매 침체는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차종이나 브랜드만 부진했다면 선호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겪는 현상이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상저하고…잘해봤자 보합세

업계도 예상했던 바다. 올해 초 산업별 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의 이유로 국내 자동차 시장도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2022년 168만4000대에서 2023년 176만대로 5% 올랐던 정도의 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실적에 대해 "잘해봤자 보합세"라는 평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 국가 대비 국내 판매가 다소 축소되고 있다"면서 "고금리와 같은 걸림돌이 계속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잘 팔아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는 전년 대비 올해 판매 상승폭이 1.4%, 연말까지 판매를 총 179만대로 점쳤다.

다만 상반기 저조했던 성적은 하반기 들어 나아진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신차 출시 효과를 기대 중이다. 특히 기아 EV3와 같은 가성비 차량 출시가 사그라들었던 소비 불씨를 되살릴 것이란 관측이다. 기아 관계자는 "하반기 EV3를 출시하고 카니발 HEV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양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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