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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로봇청소기 도전장 내민 LG전자, 차별점은?

  • 2024.08.12(월) 16:35

'LG 로보킹 AI 올인원' 출시…먼지 흡입·물걸레 일체형 제품
직배수·프리스탠딩 2종 선택, 구독 가능하게 해 차별화

'LG 로보킹 AI 올인원'./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일체형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는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의 기본인 청소와 주행 성능뿐 아니라 위생과 설치 관련 문제까지 개선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가사 해방 돕는 '올프리' 솔루션
 
LG전자 'LG 로보킹 AI 올인원'은 청소·관리·설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 제품이다.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주는 '올프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자동 급배수 모델과 프리스탠딩 모델 2종으로 출시된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직배수관을 연결해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하는 제품이다. 자동 급배수 키트가 적용돼 있어 물걸레 세척을 위해 알아서 물을 채우고 비워준다. 설치를 원하면 직배수 가전 설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싱크대 아래 수납장 등 설치 환경을 확인하고 설치해준다. 프리스탠딩 모델을 선택한 고객도 나중에 급배수 키트만 구매해서 추가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의 기본 기능인 청소 성능도 개선했다. 최대 진공도 1만Pa(파스칼)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바닥 먼지를 청소한다. 또 180rpm(분당 회전수)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물걸레로 바닥 오염을 효과적으로 청소한다.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은 높이고 물걸레는 들어 올린다. 

또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성능도 구현했다.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mm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제품력 확보를 위해 LG전자는 로봇청소기 분야에 특화된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보유한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손을 잡았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LG전자 개발자들을 실버스타에 파견해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JDM(Joint Developing Manufacturing, 합작개발생산)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면서도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번 신제품에는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 LG Secure Development Lifecycle)가 적용돼 있다.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해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방어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완성도 높여 고객 불만 잡는다

LG전자가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지는 20여 년이 지났지만, 먼지 흡입과 물걸레 두 기능을 한데 묶어 상품화한 적은 없었다.

특히 이번에 LG전자가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일체형 로봇청소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앞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6월 가격 부담을 낮춘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 국내 업체들이 로봇청소기에 집중하는 것은 이 시장이 국내 업체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업체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만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의 강자는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46.5%를 차지했다.

'LG 로보킹 AI 올인원'./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위생'이다. 기존 일체형 로봇청소기의 경우 물걸레를 세척한 뒤 남는 오수통의 악취가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LG전자는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한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 실험 결과, 이 전용 관리제를 사용할 경우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메틸메르캅탄, 이황화메틸) 생성을 약 30% 줄여 오수통의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 또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줘 냄새 걱정을 덜어준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구독 형태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접근성도 높였다. 가전제품을 구독하면 구매 초기 비용 부담과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고객이 신제품을 구독하면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 및 급∙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먼지통 필터 교체 △기본 브러시 교체 △물걸레 교체 △관리제 제공 등 제품을 관리해준다. 구독기간 내내 무상수리를 받을 수도 있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AI 자율주행을 통한 청소는 물론 관리제를 이용한 위생까지 차원이 다른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다"며 "고객이 가사로부터 해방되고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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