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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바뀐 에어프레미아, 뭐가 달라질까

  • 2024.10.16(수) 06:50

AP홀딩스와 공동경영권…운항·경영지원 맡을 듯
대명소노, 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하이브리드 항공사' 두각…호텔·레저 시너지 주목

그래픽=비즈워치

중장거리 노선 전문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에 지분을 넘기면서다.

에어프레미아 공동 경영 관측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 2억4407만773주(지분 50%)를 총 471억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하고 지난 15일 이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 제이씨에비에이션1호 유한회사는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펀드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이번 결정은 에어프레미아를 투자 대상으로 한 투자목적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 50%를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 주주인 AP홀딩스가 30.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이씨에비에이션1호 유한회사가 지분 26.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전략·영업·사업개발 등의 부문을, JC파트너스가 운항·정비·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을 각각 맡아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운영 부문 권한을 갖고 공동 경영을 하게 된다.

항공업 진출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대명소노그룹으로서는 이번 인수가 사업 다각화에 새 판을 짜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항공업계의 다크호스로 여겨진다. 이 항공사가 잡은 '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독특한 포지셔닝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저비용항공기(LCC)의 합리적 비용을 갖추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에어프레미아의 이코노미석 좌석 간 간격은 33인치로,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넓다. 또 기존 LCC에는 없던 '프리미엄 이코노미' 개념을 들여왔다. 기존 LCC의 주 수익원이 단거리 중심 노선 운영이었다면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장거리 노선에서 정기편을 운영하며 기존 LCC와 차별화를 뒀다. 그 결과 지난해 창사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 운용 중인 모든 정기 노선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

'항공업 확장' 꿈 키우는 대명소노

최근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 사업 확장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항공업과 연계한 직·간접인 투자 효과를 꼽고 있다. 그룹 주력인 기존 호텔·레저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서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에도 17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지분 26.77%를 확보,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6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4.9%를 1056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지난 8월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이 콜옵션을 행사해 잔여 지분 11.87%를 708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인 예림당이 보유한 지분(29.97%)과 격차가 3.20%포인트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또 대명소노그룹이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서며 항공업 진출에 도전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를 바탕으로 앞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티웨이항공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항공업의 진출을 넘어 회사가 가진 인프라와 항공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45년간 쌓아온 소노만의 운영 노하우와 에어프레미아가 가진 시장 경쟁력을 통해 양사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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