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쟁'에 울고 웃고 있다. 그간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이 컸지만 이번에는 전쟁 여파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향후 정유업계의 길고 긴 불황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3.13% 급등한 13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 연료 부활을 선언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게 배경이 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러시아 대형 정유시설인 키리시 정유소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손상되면서 관련 수요를 SK이노베이션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키리시 정유소는 연간 2000만톤에 가까운 정제능력을 보유한 정유시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몇년간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고전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전쟁으로 인해 미소 짓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쟁 종결과 글로벌 에너지 수요 변화가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SK이노 시가총액은 20조9334억원으로 곧 2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