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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책임' 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이사 진입 시도

  • 2025.03.14(금) 15:04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포함
다른 후보보다 우선순위 진입 가능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 이사진 합류를 꾀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오른쪽)와 김광일 공동대표(MBK 부회장)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BK 측은 이날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28일 주총에서 MBK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김광일 부회장의 경우 다른 후보보다 우선 순위로 이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개인·기관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면서 MBK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에도 불구하고 MBK는 정작 큰 운용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미 18개 기업에서 기타비상무이사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가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포함해 △딜라이브 △네파 △엠에이치앤코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는 등 국내 18개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숫자가 더 늘어난다. 

앞서 지난 1월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MBK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부회장을 추천하자 "과다한 겸임으로 인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이날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등 5인을 증인으로 부른 상태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피해자들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MBK 역시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지난 11일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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