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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열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 이해상충 논란 속 자진 사퇴

  • 2025.03.18(화) 09:36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권재열 선임 건 폐기
1월 임시주총서 연금 수책위원으로 안건 직접 심의한 인물
이해상충 논란 속 국민연금 최근까지 의결권 행사 고민

지난달까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으로 활동했던 권재열 경희대학교 교수가 이해상충 논란 속에 결국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 자리를 내려놓는다. 국민연금 내부에선 권 후보가 최근까지 수책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비추어봤을 때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의결권 행사 여부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후보의 자진 사퇴로 부담을 덜게됐다. 

지난 1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고려아연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권재열 선임의 안건을 폐기한다고 18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권 후보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며, 주총까지 10일의 짧은 시간이 남은만큼 권 후보를 대체할 새로운 후보는 제안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각각 이사 후보를 8명, 17명씩 제안하고 이사수 과반 확보 싸움에 나설 예정이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 13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는데 여기에 권재열 후보가 포함됐다. 그러나 권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고려아연 경영진 측의 사외이사 후보 수는 7명으로 줄었다.  

권 교수의 자진 사퇴 배경에는 최근까지 국민연금 수책위원으로 활동한 이력과 관련한 논란이 자리한다. 권 교수는 사용자단체 추천을 받아 2022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간 국민연금 수책위원 직을 맡았다. 특히 지난 1월 경영권분쟁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에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안건을 심의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공시(10월28일) 기준으로 고려아연 지분 4.51%을 보유하고 있다. 

권 교수가 고려아연 측 후보로 등판하자 국민연금 수책위 내부에서도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회부를 요청할 경우 투자위원회는 의결권행사 권한을 수책위로 넘겨야 한다. 그러나 이해상충 논란을 의식해 수책위 상정이나 의결권 행사 자체를 포기하는 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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