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투자하는 58억 달러(8조5080억원)는 자본50%, 차입 50%로 조달된다. 자본 투자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사도 동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다. 건설기간은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로 생산 규모는 연간 270만톤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미국 완성차 회사에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남미와 유럽 지역까지 공략한다.

투자금은 자본과 부채로 절반씩 나눠 조달한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 자본구조는 자기자본 50%와 외부차입 50%로 검토 중"이라며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기타 투자자와의 지분출자를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92.4%, 2023년 80.6%, 2024년 79.7% 등으로 적정선(200%)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할 여력은 없다. 현대제철 시가총액은 3조6631억원대로, 시총의 2배가 넘는 투자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현대제철 연결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은 1조2956억원에 수준에 머문다. 2026년까지 마련해야 할 미국 투자 자본 4조2540억원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으로,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현대제철 입장에선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가 함께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외부에서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투자자는 미국 현대제철 제철소에서 자동차 강판을 공급받을 미국 완성차 회사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현대제철이 미국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4조원이 넘는 부채를 일으키게 되면 재무구조도 악화될 수 있다.
최근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정도로 기업들이 외부에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투자재원 마련 방안은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