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 여파가 이어지면서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일부 상품 원재료의 원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한 데다가 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게 배경이 됐다.
3분기 실적은 방어해 냈지만, 향후 흐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4분기에도 관련 업계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실적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버텨낸 3분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이 '킥'
7일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438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0% 늘어나며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핵심 사업 영역 원재료 원가가 일정한 수준에서 방어되고 있는 데다가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일찌감치 사업 체질을 바꿔온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올해 3분기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은 6322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335억원과 비교해 13%가량 빠졌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크게 늘었다.
원재료 가격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데다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NB 라텍스의 경쟁이 심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원료를 생산하는 합성수지 부문은 지난해 적자에서 탈출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합성수지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129억원, 영업손실은 87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에는 매출 2725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고무 및 기능성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602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754억원으로 9.4%늘었고 영업이익은 140억원에서 202억원으로 44.2%늘었다. 설비 등의 정기보수가 종료되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게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이다.
반면 페놀유도체 등 나머지 사업영역은 부진이 심화했다. 페놀유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3787억원, 영업손실은 1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매출 4065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본격적인 시설 정비 등이 시작되는 데다가 제품과 원료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실적이 움츠러들었다.
3분기같은 4분기는 없다
일단 올해 3분기는 버텨내는데 성공했지만 4분기는 이와 같은 흐름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 등에서도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연말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함께 겹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회사의 핵심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이같은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B라텍스의 활용처가 늘어나고 있고 이 제품의 수익성이 확보됐다는 판단 아래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부가' 라는 단어의 의미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는 거다. 여기에 더해 핵심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관련해 중국의 추가 설비 가동이 예정돼 있어 생산품인 NB라텍스의 가격을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부문의 경우도 연말 비수기 시즌에 돌입하면서 수요 감소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나마 친환경 고무 및 기능성 합성고무 부문에서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매출 및 수익성이 올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