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입증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2'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올해 그랑 콜레오스가 10개월간 약 3만5000대 판매로 시장 안착에 성공한 만큼, 준대형 SUV 모델과의 시너지로 판매 회복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오로라2로 체급 확장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1분기 그랑 콜레오스 이후 두 번째 신차인 '오로라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명 '오로라2'로 불리는 이 모델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쏘렌토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을 겨냥한다.
오로라2 외관은 르노 '라팔'을 닮은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이며 르노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전망이다.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그랑 콜레오스에서도 성능을 입증한 바 있어,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오로라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오로라2 기대감의 배경에는 그랑 콜레오스 성공적 성적표가 있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3만4995대가 팔렸다. 월평균 약 3181대 수준으로, 출시 초기인 1월 2040대에서 시작해 3월 5195대까지 상승한 뒤 월 3000~4000대 수준에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르노코리아가 최근 몇 년간 겪었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평가된다.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강력한 경쟁 모델이 포진한 가운데 월 3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한 것은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 출시를 계기로 정통 SUV와 쿠페형 SUV를 분리해 운영하는 라인업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는 기본 SUV 수요를 담당하고 쿠페형 라인업인 오로라2는 동일 체급 내에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확장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플랫폼 하나로 두 개의 시장을 나누는 방식과 유사하다. BMW가 X5를 중심 모델로 두고 X6를 파생 모델로 배치해 시장을 넓힌 전략이 대표적 예다. 차량 성격을 분리해 볼륨 확보와 고부가가치 라인업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르노코리아도 하이브리드 중심 '오로라 프로젝트'에서 이 구조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투자도 속도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 출시로 단기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기반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의 기흥연구소 부지를 약 2363억원에 매각했다. 2023년 7월 매물로 나온 지 약 2년 만이다.
기흥연구소는 1996년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출범해 르노그룹 체제에서 국내 R&D 핵심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XM3·QM6·SM6뿐 아니라 그랑 콜레오스, 오로라2 등 주요 모델의 설계와 검증을 담당한다.
르노코리아는 기흥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에 대한 투자 금액·투자 항목·집행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R&D 설비 확충과 향후 신차 프로젝트가 주요 사용처로 꼽히는 만큼 부산공장 전동화 설비 업그레이드로 연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미래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설비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왔다. 올해 1월 조립공장 가동을 멈추고 68개 설비를 교체·신설했으며 차체공장에는 887대의 로봇을 투입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부산공장은 그랑 콜레오스·아르카나·QM6·폴스타4 등 네 개 모델을 생산 중이며, 오로라2가 투입되면 생산 차종은 다섯 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2027년에는 순수 전기 SUV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최근 APEC CEO 서밋에서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관련 추가 설비 투자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약속하고, 신규 투자 중 단기간 내 투입 예정 금액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도 진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