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특수와 글로벌 전력망 교체 주기에 힘입어 매출, 영업이익, 수주잔고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빅테크가 이끈 성장의 질
LS일렉트릭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 9.6% 성장한 수치로, 매출 5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다. 당초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LS일렉트릭이 매출 4조8575억원, 영업이익 411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2021년 2조 6683억원이었던 매출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신기록의 일등 공신은 북미 사업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수주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급증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시장보다 약 6배 큰 것으로 평가받는 북미 배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매출 신장을 가속화했다. LS일렉트릭은 특유의 납기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배전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주잔고만 5兆…3년 치 먹거리 확보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력 사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력 부문은 4분기에만 9189억원의 매출과 1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다.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의 글로벌 수주가 확대된 결과다.
아세안 지역에서의 약진도 실적 신기록에 힘을 보탰다. 베트남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2023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전력기기 회사 '심포스(Symphos)'가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화 사업은 국내외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매출 회복이 다소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회사 측은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지표 역시 역대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5조150억원으로, 전년 말(3조4480억원) 대비 45%가량 수직 상승했다. 특히 전체 잔고의 54%인 2조6975억원이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 물량으로 채워져 있어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CAPA)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 초고압변압기 증축동 준공을 기점으로 2026년 이후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2000억원 규모에서 8000억원 수준까지 4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는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와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전력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