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지난 2018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이후로 7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생산 안정화를 기반으로 고마진 LNG선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선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년 연속 흑자에 더해 순이익 역시 이연법인세 환급으로 현금 여유가 생겼지만 회사는 주주환원보다는 당분간 투자에 번 돈을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조 복귀...2년 연속 흑자 달성
한화오션은 4일 지난해 매출 12조688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7.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조1091억원과 1조1727억원으로 366.2%와 122% 폭증했다.
한화오션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1조248억원에서 고점을 찍은 후 2019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3년 연속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4년부터 흑자 전환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장연성 한화오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안정화를 기반으로 고마진의 LNG선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상선부문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며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지며 2024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단일 실적은 임직원 경영성과급 지급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3조2278억원)은 전 분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890억원)은 34.8% 감소했다. 장현성 CFO는 "4분기에는 조업일수가 전분기 대비 8일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약 7%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직영 인력 및 협력사 근로자에게 동일 비율로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기타 인건비 증가분 등 2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금창출력 늘었지만...배당은 나중에
실적개선으로 한화오션의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순차입금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1%, 4% 증가했다. 총 부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108%에서 지난해 93%로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4년 267%에서 지난해 228%로 39%포인트 줄었다.
장연성 CFO는 "부채비율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며 "회사는 올해 적정 수준의 현금을 유지하며 재무안정성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지난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배당 등 주주환원책에 쓸 수 있는 여유자금도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연성 CFO는 "흑자를 달성하며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며 "다만 올해는 대미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 및 투자, 재무안정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배당은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향후 현금창출력을 고려해 주주환원정책은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시황 긍정 전망..."지난해 수준 실적 가능할 것"
회사는 올해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화오션은 "환율요인, 원가 변동 등에 따라 매출 인식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올해는 작년 수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역시 상선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상선부문이 전사 매출의 70% 이상 비중을 올해도 유지할 것이고 고선가 기조 가속화로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손익 역시 2023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비중 증가로 견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3부문 모두 시황 및 수주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상선은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것이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는 원유 및 물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이나 대 중국 제재, 수에즈 운하 정상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지만 지난해 대비 시황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선 부문에 대해선 글로벌 함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해상 통제권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해군력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글로벌 함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지체상금(LD) 관련 소송 2건의 판결이 다음 주 나올 예정인데 과거 사례를 볼 때 승소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1500억원의 환급액이 발생하면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부문에 대해선 "국내 풍력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개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남이,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저비용과 고수익 자산 중심의 FPSO(해양설비)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는 미국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필리조선소 50억달러 투자금 집행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화오션은 "구체적인 투자 시점과 규모는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마스가 펀드가 발효된 이후 구체적인 투정책자금 규모가 나오면 투자금 집행의 구체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