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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도 '서비스'다…MRO가 바꾸는 실적 균형추

  • 2026.02.19(목) 06:50

신규 체계 도입 예산 비중…'구입' 30%·'유지' 70%
'서비스업' 마인드로 안정적 사후관리 신뢰감 필요

"방산도 서비스업 마인드가 필요하다"

최근 만난 한 방산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방산업계가 최근 들어 연이은 대형 수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업과 결이 같은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유지·보수·정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해야한다는 의미다.

MRO의 경우 계약이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까지 이어지는 초장기 계약으로 최근에는 발주하는 제품의 체계 성능에 더해 MRO 안정성 및 신뢰도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뢰를 주는 서비스업 마인드도 방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해질 전망이다. 

팔고 나서가 중요하다

실제 최근 일부 국가의 신규 무기 체계 혹은 함정 도입 공고에는 MRO에 대한 능력에 대한 가중치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프로젝트(CPSP)만 하더라도 업체 선정을 위한 배점 중 50%를 MRO에 할당했다. 앞서 진행된 독일-노르웨이 212CD 공동 잠수함 프로그램도 미래 관리체계가 사업의 핵심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있으며 캐나다 차기 호위함 사업도 아예 운용유지 계약을 따로 분리하도록 계획됐다.

이처럼 발주 국가들이 MRO에 대해 집중하는 이유는 무기 혹은 함정 도입 시 퇴역까지의 생애주기 중 MRO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전체 예산 중 신규 발주 비중은 30%가량이고 나머지 70%가 이를 운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입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품목의 경우 국회 등의 동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MRO까지 묶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MRO를 발주 초기에 계약하는 게 경제적이라게 최근의 시각"이라며 "아울러 MRO를 현지화 시킬 경우 현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중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최근 들어 퇴역하는 일부 무기 체계나 함정 등이 '오펀클래스'(Orphan Class)' 문제로 유지 및 보수가 어려웠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오펀클래스는 무기나 함정 보수를 위한 부품 조달이 매우 어려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캐나다가 CPSP를 추진하는 것도 앞서 운용하던 잠수함이 오펀클래스로 분류돼 지속 운용 시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MRO 시장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글로벌 방산 조사 기관들은 2030년까지 글로벌 국방 시스템 MRO 시장 규모가 최대 40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30년까지 항공 및 국방 MRO 시장 규모가 약 187억달러(한화 2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앤마켓은 방산 장비 MRO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118억달러(17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중복 분야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했을 경우 400조원 이상에 달한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에는 안보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도입 무기 체계의 실제 운용 비중을 높이는 등 언제든 투입할 수 있게 하려는 수요도 많다"라며 "자연스럽게 정비 수요가 확장되면서 MRO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잘' 만드는 것 보다 중요해진 것

무기 및 함정 체계 등을 새롭게 도입할 때 '만드는 것'과 '관리' 주체를 한데 묶어서 하는 프로젝트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만든 곳이 잘 고칠 수 있다'라는 기술적 연계성에 대한 믿음에서다. 이런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주요 요소로는 정비 인력의 안정적인 공급, 분산 정비를 위한 거점, MRO에 대한 범위 등이 꼽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비 도입 이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술은 옛것이 되면서 이를 정비하기 위한 숙련공의 수도 줄어들게 되는 구조"라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신뢰가 중요한데, 최근에는 이러한 이를 발주 국가에 설치하도록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현지화와도 연결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체계 이동 시 이동한 곳에서도 쉽게 수리할 수 있는 분산 정비 능력, 제조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정비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MRO 범위 등을 최대한 개방하는 게 최근 주요 수주의 흐름"이라며 "다른 업계로 치면 A/S 신뢰도가 그만큼 중요해졌고 서비스업과 맥락이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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