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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수은 행장 "생산적금융 견인…반도체·방산 등 전방위 지원"

  • 2026.02.11(수) 14:45

수출입은행장 취임 100일 간담회
중소중견 수출애로 해소, 다변화 "균형·상생"
생산적금융 DNA…시장 견인, 전략산업 육성

취임 100일을 맞은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비수도권, 지방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과 생산적 금융 견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방산, 조선 등 기존 수출 효자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돕는 한편, 균형·상생 성장을 위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11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원전·방산 등 전략수주산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다양한 정책자금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수출시장 다변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김미리내 기자

대·중소·중견 균형성장, 신시장 목표 

황기연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통한 저성장 극복, 양극화 해소 기여가 목표다.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으로는 △통상위기 극복 및 수출 활력 제고 총력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국가전략사업 육성 및 핵심 공급망 구축 △경제영토 확장 등을 꼽았다.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수은은 향후 5년간 총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 지원을 시행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취임 후 전국 7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와 신시장 개척에 대한 절박함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고환율, 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익을 크게 낮추더라도 지방 소재 기업에 추가로 최대 2.2% 정도의 우대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비금융지원 규모도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확대해 지원범위를 기존 통상위기, ESG 규제에서 AX 대응으로 확대하는 한편, 환 위험관리 서비스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중견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등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함께 나가 수주 이력(트랙 레코드)을 쌓고 이를 통해 향후 자체적으로 시장 개척이 가능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 성장 지원을 위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총 11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이 대상으로 수은 총여신의 35% 이상 수출금융 지원을 집중 공급해 지역 자생적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도 올해 상반기 내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수은 약정금액 2500억원의 1.5배를 지역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이다. 

펀드운용사 인센티브를 인구감소지역 투자실적과 연계해 소외지역 기업 성장 촉진과 정부의 '5극2특체제' 대전환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기업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조기납품 대금회수를 위한 상생금융도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산·원전 등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AI산업 전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황 행장은 "AI 대전환(AX)을 선도하기 위해 'AX 특별 프로그램'을 지난 1월 신설해 2030년까지 5년간 22조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비롯해, 언어모형, 솔루션, 로봇, AI팩토리 등에 대출·보증으로 20조원, 투자를 통해 2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황기연 행장은 "우리의 제조업, 디지털 부문 강점이 해외 기술, 기업과 결합할 때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직접투자가 가능해진 만큼 벤처전용 펀드를 신설해 AI분야 유망기업의 성장 지원 등 직접투자 기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향후 5년간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분야 원천기술, 설비투자 등에 50조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방산·원전·인프라 등 해외 전략수주산업에 대해서도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분야 수주경쟁 격화에 대응해 시장확대, 품목 다각화 등에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산의 경우 인수 및 연구·개발(R&D), 구매자금 계약, 생산 재작자금,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자금, 사후관리(MRO) 등 사업단계별 패키지 지원을 진행한다. 

황 행장은 "기존 방산 수출시장이 유럽 중동 중심이었다면 아시아, 중남미로 확대하고 품목도 지상과 공중에서 군함 등 해양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원전도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조선업도 상선, 군함,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등 고부가가치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상반기 중 신설을 추진 중인 '전략수출금융기금'의 경우 현재 기금이 지속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며 "기존 (수은의) 수출금융과 중복될 수 있는 부분이나 역할 분담 등을 고려해 상세히 계획을 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가 추진하는 전략수출금융기금은 우리기업의 수출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수출금융으로 지원이 어려운 대규모, 고위험·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제도다.

공급망 안정화 지원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황 행장은 "공급망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고채 금리에 준하는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신용도가 낮아 여신한도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500억원 규모의 특별 대출한도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2500억원 규모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광물·에너지 생산, 정·제련, 재자원화 등 밸류체인 전 단계에 대한 투자와 국내연계 공급망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황 행장은 직접투자 확대를 위한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7월 법 시행을 앞두고 직접투자를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면서 "사업을 전담할 전문인력들이 아직 없는 상항이어서 상반기 중 외부 충원을 비롯해 내부 직원 전문가 육성프로그램 등을 통해 추가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글로벌 자본시장본부를 새로 조직하고 투자금융부가 들어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외부 인력 충원 후 직제 개편 등은 하반기 정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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