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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골머리…누적되는 생산 차질 피해

  • 2026.07.20(월) 17:22

현대차 노조, 오늘도 부분파업 돌입…강도 높여
시간당 187억 피해 추산…실적 반등 필요할 때 '한숨'

현대자동차가 녹록지 않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노조가 파업 강도를 키우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기존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업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분파업이기는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올해 현대차가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조가 일부 과도한 요구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 모습이다.

파업 강도 높인 현대차 노조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근무조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이날부터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다. 이번 파업은 일단 오는 22일까지 매일 이어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보다 파업 강도가 높아진 셈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제시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시간 단축 △정년 최장 65세로 연장 △신규 인원 충원 △AI 및 로봇 도입 과정에서의 고용과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와 1000만원 지급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세 번째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기존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현대차 노조가 임금뿐 아니라 정년 연장과 AI·로봇 도입 과정에서의 의견 수렴 등 임금협상 범위를 넘어서는 사안을 요구하는 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피지컬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AI나 로봇 도입 시 고용조건 보장 등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으로서는 이를 쉽게 약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조가 기술 도입에 대한 거부권을 요구해 회사의 경영권을 침해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대차가 피지컬 AI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고, 관련 기술을 자체 생산설비에서 우선 검증해야 한다는 점 등이 협상 과정에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되는 피해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1시간 벌일 때마다 약 187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총 6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은 약 4만2000대, 금액으로는 약 8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특근이나 잔업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더하면 전체 생산 차질액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올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96만62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9%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5조원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실적 반전을 위해 최근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그랜저를 출시했고, 8세대 아반떼 출시도 예고했다. 하지만 파업 누적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경우 두 차량의 신차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아껴둔 그랜저와 아반떼 카드를 꺼내들었다"라며 "노조 파업으로 신차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면 실적이 V자형 회복세를 그리지 못할 수 있다. 실적 악화는 노조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 전 한층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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