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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상반기 수주 달성률 '낙제점'

  • 2013.07.30(화) 09:30

상반기 43%..삼성물산 빼면 36% 그쳐
HMC증권 "하반기 수주 전망도 어려워"

36%. 대형수주를 따낸 삼성물산을 제외한, 올 상반기 대형건설 회사의 신규 수주 목표 달성률이다. 상반기까지 올해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부진한 성적표다. 문제는 하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선 상반기 부진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냉소적이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암중모색”이라고 빗댔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30일 HMC투자증권은 올 예상목표 대비 상반기까지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삼성엔니지어링·GS건설) 수주 달성률은 43%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따낸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수주달성률은 36%에 불과하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대형수주로 평균 왜곡 현상이 일어났다”며 “전반적으로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수주부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주부진은 수주잔고 감소로 이어져 건설업황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은 양호하지만, 매출원가율은 악화됐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대형건설회사의 목표대비 매출 달성률은 45%로,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 매출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GS건설은 유일하게 올해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회사로 꼽혔다. 수익성은 1분기 보다 2분기가 개선됐지만 1분기가 어닝쇼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율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1분기 대비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회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 수주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회사 측에선 올 하반기 수주 회복이 가능하고,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목표에는 다소 미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발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수주가 줄고, 국내시장도 지속적으로 분양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해외 발주액은 작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656억 달러, 국내 올해 주거용 건축 수주량은 지난해의 54% 수준인 1494억 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성장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건설사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수주 영업 보다 수익성과 수행능력을 감안해 수주를 조율하고 있어, 전반적인 수주 성장률 둔화는 결국 매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수주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에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그 폭은 제한이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3분기 부동산 정책, 국내 공공투자 증가 여부, 7월 라마단 이후 중동의 발주 재개, 하반기 해외부문 수익성 추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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