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개봉 9일만에 관객 48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450억 원이 투입된 ‘설국열차’의 손익분기점은 1500만 관객으로, 해외 흥행 여부에 따라 메인투자사 CJ E&M의 수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한 설국열차는 8일 기준 누적 관객 484만5648명을 기록했다. 개봉 10일만에 500만 관객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도둑들’(1298만) 등과 비슷한 속도로, 관객 10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설국열차'의 흥행질주에 CJ E&M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CJ E&M은 45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설국열차’의 메인투자사다. 투자 지분율은 30%.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직접 ‘총괄 투자 배급’을 맡기도 했다. 올 상반기 CJ E&M가 배급을 맡은 ‘전설의 주먹’, ‘고령화 가족’ 등의 흥행이 부진하면서, ‘설국열차’에 거는 기대는 크다.
‘설국열차’의 손익분기점(BEP)은 국내 관객 780만, 해외 750만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봉전 선판매된 200억원을 감안하면, 북미·유럽 박스오피스 6000만불(750만 명)과 국내 관객 수 780만명 유입 시 투자사 측면에서 제작 BEP가 달성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 전망은 밝다. 개봉 10일만에 관객 50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고, 이 흥행속도라면 관객 1000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얻고 있는 상황.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1000만 관객 동원 시 약 50억원 투자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서 대박을 내도 해외가 받쳐주지 못하면, CJ E&M가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크리스 에반스·에드 해리스·존 허트·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배우 캐스팅으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말 이후 북미 릴리즈가 예정으로 BEP 수준의 흥행을 하려면 ‘루퍼’, ‘시간여행자의 아내’ 급의 성공(박스오피스 6000만불)을 해야한다”고 “이 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제작비 상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