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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베스틸, 업황 침체에도 상장..왜?

  • 2014.07.01(화) 14:57

"지역 기반 주주들 기업공개 원해"
영업이익률 양호..`공모가 고평가` 지적도

“왜 지금이냐?”

화인베스틸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화인베스틸은 조선업에 특화된 철강업체다. 조선업계에 장기 침체에 빠진 지금, 상장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다.

1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화인베스틸의 한 임원은 “주주들은 배당보다 상장을 선호했다”며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이 상장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화인베스틸의 최대주주(47.07%)는 동일철강과 장인화 화인베스틸 사장 등이다. 나머지는 신성장동력그린퓨처펀드(10.4%), 대우조선해양(7.8%), 포스코(6.5%), 부산은행(6.5%), 세운철강(6.2%) 등이 투자했다. 이 기관들이 상장을 통해 투자회수를 원한 셈이다.

이번 상장의 재원은 대부분 빚을 갚는데 쓴다. 280억9300만원 중 시설자금(51억4300만원)을 제외한 229억5000만원이 차입금 상환용이다. 보통 상장사들이 기계설비 등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차입금의 대부분은 주주인 부산은행의 것으로, 화인베스틸은 이번 상장으로 부산은행 차입금을 갚게 되는 셈이다.

이날 동양증권은 화인베스틸에 대해 ‘무거운 공모가격’이라는 날선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 침체와 부담스러운 공모가격,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50%를 상회하는 점 등 투자매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수요예측기간에 애널리스트가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어 “공모가 밴드 상단(5100원)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1배로, 비교업체 5개사(현대비앤지스틸·세아특수강·휴스틸·세아제강·세아베스틸)보다 40% 할증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조선업계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계절적 특수성상 1분기보다 2·4분기 실적이 더 좋다”며 “동양증권의 수치에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가의 할인 폭이 크다”고 강조했다.

장인화(사진) 사장은 “일본산에 의존하던 조선용 형강인 인버티드 앵글의 국산화에 성공해 업계내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다”며 “전방산업인 조선업의 불황에도 업계 평균 3배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화인베스틸의 영업이익률은 10.7%로, 업계 평균(4.3%)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종희 부사장은 “인버티드 앵글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국내에서 현대제철과 화인베스틸만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에서 수입되는 신강종 부문도 국산품으로 대체해 수주 물량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인베스틸은 이번달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청약은 오는 9~10일. 공모 예정가는 4500~5100원이다.

 

■인버티드 앵글(INVERTED ANGLE)은..
형강은 조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Slab)를 가열과 압연, 압출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강재다. 단면형태에 따라 ‘ㄱ자’ ‘ㄷ 자’ ‘I자’ 형강 등으로 나눈다. 형강 중 대표적인 제품을 앵글(Angle)이라고 부른다. 이중 화인베스틸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두께와 크기가 다른 ‘인버티드 앵글’ 이다. '인버티드 앵글'은 중대형 조선 및 선박의 후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로 서로 다른 두께의 변을 휘지 않게 제조하는 것 자체가 까다로워 국내에선 대기업 H사와 화인베스틸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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