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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SK컴즈, 만년 적자 벗어날까

  • 2015.08.27(목) 14:38

새주인 IHQ, 국내최대 미디어 엔터기업
네이트 통해 콘텐츠 유통사업 탄력 예고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 품에 안기면서 서비스 변화가 예고된다. IHQ가 인기 배우와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인만큼 네이트의 콘텐츠 유통 서비스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SK컴즈가 15분기째 이어지는 적자 행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SK플래닛은 지난 26일 자회사 SK컴즈 보유 지분 64.54%(2802만9945주) 가운데 51%(2214만8040주)를 IHQ에 170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플래닛은 지분 매각대금으로 IHQ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IHQ 지분 28.5%(5713만주)를 획득,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로써 SK컴즈의 최대주주는 SK플래닛에서 IHQ로 바뀌게 된다. IHQ는 SK컴즈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경영에 참여해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및 내부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IHQ는 방송 케이블 사업자인 C&M이 대주주로 있는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소속된 연기자는 장혁과 김우빈, 황정음, 김유정 등이 있고 박재범, GOD 등의 가수도 소속돼 있다. 드라마와 예능, 음반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채널 사업자 CU미디어와 합병해 미디어 사업을 추가했다. CU미디어는 연예정보 채널 'K-Star' 등 총 6개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IHQ는 소속 배우 및 가수를 통한 콘텐츠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어 SK컴즈 인수를 통해 미디어 유통 채널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컴즈의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중심으로 IHQ에서 만든 콘텐츠를 유통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경쟁사인 네이버는 K팝스타가 등장하는 개인방송 플랫폼 '브이(V)'를 선보이며 해외 한류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음카카오 역시 'TV팟'을 통해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방송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컴즈는 한때 미니홈피 '싸이월드'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모바일 시대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이용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지난해 대표 서비스 싸이월드를 분사했다. 이후 현재 남아 있는 포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카메라앱 '싸이메라(Cymera)'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검색포털과 인맥구축서비스(SNS) 등 주력 서비스의 주도권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페이스북 등 경쟁사들에게 완전히 뺏기면서 현재는 남아 있는 서비스도 대부분 맥을 못추고 있다. 한때 국내 PC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던 네이트온은 지난 6월 월간 로그인 순이용자 기준 462만여명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7.6%에 그치고 있다. 네이버, 다음과 함께 '포털 3강'이었던 네이트의 존재감도 현재 많이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네이트의 전체 페이지뷰(PV) 시장점유율은 4.5%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올 2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1년 4분기 40억원을 시작으로 무려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SK컴즈가 새로운 주인인 IHQ와 함께 콘텐츠 유통 사업을 강화한다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대형 포털이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업체들이 인기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추세"라며 "SK컴즈도 이 분야에 특화한 서비스를 키운다면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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