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웹보드게임 장르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40~50대 중장년층이 폰게임으로 유입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하반기 출시할 신작 웹보드게임이 한때 '국민 게임'으로 통했던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것인 만큼 현재 폰게임 시장에서 소외된 중장년층 이용자들을 불러 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연내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웹보드게임 '애니팡 맞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카카오톡을 통해 처음으로 출시되는 웹보드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아울러 '국민게임' 애니팡의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측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신작 발표회에서 애니팡 맞고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나 시험 서비스에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이정웅 대표는 "현재까지 사전 예약자수가 8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다른 게임들의 사전 예약 성과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에선 애니팡 맞고 출시를 계기로 웹보드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40~50대 연령층이 다시 게임에 손을 댈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30대 이하 젊은층이 좋아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대세를 이루면서 고연령층이 즐길만한 게임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상위 5개 게임 가운데 '모두의마블'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RPG(3개)와 실시간전략(1개) 장르다. 상위 5개 게임 가운데 30대 이하 사용자 비중을 살펴보면 '레이븐'이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븐나이츠(89%)'와 '모두의마블(85%)', '뮤오리진(82%)', '클래시오브클랜(75%)' 등 대부분 젊은층이 즐기는 게임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게임을 했던 40대 이용자 가운데 27%가 1년 후인 지난 6월에 게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 이용자는 19%가 게임에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도 몇몇 웹보드게임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반향을 일으키진 않고 있다. 현재 서비스되는 게임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 포커'와 '피망 뉴맞고', NHN엔터테인먼트의 '한게임 포커', '한게임 신맞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피망 포커 만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40위권 밖에 머물면서 흥행 성적이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애니팡 맞고는 한때 2000만명 이상이 즐기던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소외된 고연령층 모바일 유저를 다시 불러 모을만한 흥행력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매일 1000개의 신규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은 최소한의 게임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와 이미 알려진 브랜드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 출시가 증가 되는 추세"라며 "애니팡 맞고는 애니팡 이라는 국민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이 게임의 주요 사용자 기반인 40~50대 연령층을 다시 모바일 게임으로 유입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 등 선데이토즈 주요 게임의 유저 층은 70% 이상이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며 "애니팡 맞고가 출시되면 기존 유저들의 유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