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개발사 썸에이지가 코스닥 시장 우회상장에 착수하면서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 시세로 네시삼십삼분은 썸에이지의 주식 1660억원치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약 1년간 투자한 금액의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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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에이지는 게임하이(현 넥슨지티)에서 총싸움게임 '서든어택' 개발을 총괄한 백승훈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개발사다.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네시삼십삼분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 작년 9월부터 지분 투자를 단행해 현재 최대주주(64.88%)로 올라서 있다. 뒤를 이어 백 대표가 2대 주주(12.62%)다.
KB제6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썸에이지의 합병가액은 주당 1만3544원(액면가 100원)이다. 썸에이지(발행주식 111만주) 주주에게 1주당 9.6주인 총 1억652만주(기존 KB제6호스팩 1600만주 포함 총발행주식 1억2252만주)의 합병신주가 주어지며, 일정 대로라면 내년 2월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네시삼십삼분이 받게 될 신주는 합병 후 전체 발행 주식의 56.4%인 6910만주다. KB제6호스팩의 현 시세인 2400원(9일 종가)으로 따지면 네시삼십삼분은 무려 1658억원치의 썸에이지 주식을 들고 있는 셈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총 5차례 썸에이지 지분 투자를 단행해 총 305억원을 투입한 바 있는데, 지난 1년간 투자한 금액의 5배 이상 수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네시삼십삼분은 권준모 의장이 44.31%(작년 말 기준)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다. 권 의장은 앞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액션스퀘어(KB제4호스팩과 합병)에도 개인 투자회사(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를 통해 초기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가 보유한 액션스퀘어 지분은 현재 28.53%(3458만주)로 최근 주가(11일 종가 29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1003억원에 달한다.
초기 투자사이자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이 1600억원 가량의 주식 가치를 손에 쥔 반면 창업주의 주식 가치는 상대적으로 적다. 백 대표의 상장 후 지분은 10.97%(1345만주)로 주식가치는 322억원이다.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이 받게 될 6910만주는 상장 예정일(내년 2월11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풀린다. 백 대표 역시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내년 8월 경에는 보유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