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초대형 증권사 출현에 따른 경쟁 심화에 맞서 올해 공격적인 시장 선점 의지를 피력했다. 또 전사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시너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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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 증권업계 환경은 매우 불투명하지만 실질금리 제로시장 도래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큰 규모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런 여건을 감안한 4가지 과제를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리테일 영업의 패러다임변화 지속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 ▲글로벌 성장기반 강화 ▲새로운 경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패러다임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켜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동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며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개인자산관리계좌(ISA),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 등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엔진의 지속적인 발굴을 위해서는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등 자본시장 육성 및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를 적극 활용해야 하고 파생상품 등 새로운 상품개발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은행의 출범은 신규고객창출과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글로벌성장기반을 강화를 위해 베트남 현지법인은 올해 탑5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인도네시아사무소도 올해 중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파생상품 분야와 같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주변 국가보다 앞선 노하우를 가진 분야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적극적인 현지 진출로 새로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신규수익창출의 발판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유 사장은 "초대형 증권사 출현으로 업계 내에서 규모를 앞세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투자은행(IB) 분야를 대폭 보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