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공모자금 1조원 중 절반을 빚 갚는데 쓴다. 그동안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느라 외부에서 끌어다 쓴 돈이 많아서다. 부채비율이 600%에 달한다.
◇ 조달자금 45% '빚 상환' 용도로 책정
20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미국과 일본 증시 동시상장을 통해 신주모집 방식으로 35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현재 예정발행가는 주당 2800엔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총공모금액은 980억엔이다.
라인은 이번 상장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중 422억엔(한화 4743억원)을 단기차입금 상환(420억엔) 및 사채 상환(2억엔)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운영자금 250억엔 ▲계열사 및 투자펀드를 통한 투자 135억엔 ▲설비투자 121억엔 순이다.
전체 조달 자금의 45%에 달하는 금액을 빚 상환에 쓰는 이유는 그만큼 지금의 라인은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작년말 연결기준 라인의 부채총계는 1046억엔(1조164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597%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다보니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앞서 라인은 올 3월 태국 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 업체와 50 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투자 활동을 강화했는데 이에따라 차입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 광고비로 3년간 2800억원 배정
라인은 이 외에도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광고와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먼저 ▲운영자금 항목으로 조달한 자금은 광고 선전비에 사용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광고선전비로 70억엔을 먼저 투입하고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90억엔씩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및 투자펀드를 통한 투자 계획도 세워놨다. 라인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이른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초 일본에서 100% 자회사인 'LMN'을 설립했는데 여기에 2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또 다른 자회사인 '라인 뮤직(LINE Music)'에도 6억6000만엔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08억엔은 인수합병 투자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라인은 현재 '라인게임글로벌게이트웨이(게임 투자)'와 '라인라이프글로벌게이트웨이(O2O 및 전자상거래 투자)', '라인C&I(해외투자)' 등 전문화된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라인은 "성장을 위해 게임 콘텐츠 회사나 IT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M&A에 투자할 예정이나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이나 금액 및 충당시기를 결정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라인은 ▲설비투자 항목으로 조달한 자금을 서비스 확충에 사용할 방침이다. 올해 47억엔을,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35억엔, 40억엔을 충당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