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출렁대는 유가…증시에 숨은 '암초'

  • 2016.09.19(월) 10:49

공급과잉 우려 한달 최저…월말 산유국 회동 관심
50달러이상 반등 어렵다 대세…낙폭도 제한 '무게'

추석 연휴 사이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증시에 또다른 복병으로 등장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우려에 더해 글로벌 증시 발목을 단단히 잡는 모습이다. 유가 급락에는 공급 과잉 우려와 함께 월말 예정된 산유국 정상회담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내주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다만, 향후 낙폭 또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구리 가격이 반등하는 등 상품가격 전반이 부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美 금리 우려 완화 불구, 유가가 발목 

 

지난 추석 연휴(12일~16일) 사이 국제 유가는 7%나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43달러선으로 떨어졌다. 40달러가 지지되고는 있지만 근 한 달만의 최저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추며 공급과잉 기간이 지
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무장단체 공격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나이지리아가 생산 재개에 나서고 리비아 역시 내전 여파로 잠시 멈췄던 라스라누프 항구에서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는 등 원유 공급 재개 소식도 우려를 높였다. 

 

유가 하락은 뉴욕 증시의 에너지 업종 주가에 곧바로 부담을 줬다. 쉐브론과 엑손모빌 주가는 연휴 기간동안 각각 4%와 3%이상 하락했다. 연휴 사이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소 누그러진 상황에서 돌연 유가 변수가 뉴욕 증시 발목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원유 시추활동이 증가하고 원유 생산량 감소세도 완화하고 있다"며 "9~10월 정제소 유지보수에 따른 원유 재고량 증가로 인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산유국 회담에 월말까지 변동성↑

 

시장이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월말에 예정된 산유국 회담이다. 오는 26~28일 산유국들은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어 산유량 조정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는 유가 변동성을 높이면서 미국 FOMC 회의에 더해 증시 변동성 또한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알제리 회담은 정유산업 컨퍼런스인 국제에너지포럼(IEF) 일정으로 27일 중 비공식적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날 원유 감산 합의가 이뤄진다면 긴급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

 

그러나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알제리 회담에서 러시아 등과 원유 동결을 논의하겠지만 유가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감산에 나서더라도 셰일오일 생산이 크게 늘면서 여전히 공급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 40~50달러 밴드 지속 무게

 

최근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유가가 당분간 50달러를 웃돌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향후 1년간 배럴당 45~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 상승 여력이 부족해 유가가 50달러를 넘기긴 힘들 것으로 봤다.

 

ING은행도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50달러를 웃돌긴 어렵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와 내년까지 배럴당 40달러 근방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달리 다른 상품가격들의 가격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14일 나온 중국 8월 경제지표가 일부 양호하게 나오면서 구리값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가솔린과 옥수수, 면화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 역시 당장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낙폭 또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월말 산유국 회동에서 또 다시 합의가 불발되면 한시적인 유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올해 겨울 성수기 수요를 감안할 때 4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정유컨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5명 가운데 14명이 내년까지 유가 밴드를 40~60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