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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테이블]①넥슨·넷마블 '괴력의 날개짓'

  • 2016.11.21(월) 14:23

메이저 4개사, 엇갈린 성적
엔씨·NHN 후반기 들어 주춤

'모바일'과 '글로벌' 두 개의 성장 동력으로 나란히 날아 오르던 메이저 게임사들이 올 3분기에 엇갈린 성과를 냈다. 넥슨은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흐름을 이어갔고, 넷마블게임즈도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펄쩍 뛰었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면서 주춤거렸다. 실적면에서 넥슨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 넥슨, 압도적 '업계 1위'
 
21일 국내 게임사 가운데 메이저로 꼽히는 4개사(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NHN엔터테인먼트)의 올 3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연결 영업이익으로 총 309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분기(2929억원)보다 5.5% 늘었으며 전년 같은 기간(2610억원)에 비해서도 18.4% 증가한 수치다.

4개사 전체 영업이익의 개선을 이끈 것은 '맏형'인 넥슨의 힘이 컸다. 넥슨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134억엔)보다 22% 늘어난 163억엔(한화 1781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8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4개사 전체의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4개 대형사들의 전체 실적이 사실상 넥슨 한곳에 좌우될 정도다. 영업이익이나 매출면에서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넥슨은 엔화 강세라는 불리한 사업 여건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사를 압도할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84억엔)에 비해선 20억엔 가량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한국과 중국 사업 선전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30억엔이나 증가, 올 들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443억엔으로 전년동기(498억엔)에 비해선 50억엔 가량 줄었으나 전분기(381억원)보다 16% 증가했다.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뒷심을 발휘했고 중국에선 간판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여름 업데이트에 힘입어 실적이 껑충 늘었기 때문이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399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1445억엔)에 비해선 46억엔 가량 줄어든 수치다. 넥슨이 추정한 올 4분기 예상 매출이 393억~422억엔임을 감안하면 올해 연매출은 최대 1821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1903억엔을 달성, 당시 환율(100엔당 약 950.6원)로 계산할 때 2조원에 못 미치는 1조80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 들어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재 환율(100엔당 약 1066.4원)로 넥슨의 2016년 추정 매출은 1조9427억엔에 달하는데, 지금의 성장세라면 올해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신흥 강자 넷마블, 엔씨와 경합


모바일의 '강자'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고공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매분기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351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최대 기록(3594억원)을 경신했다.

 

장수게임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흥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일본 등 해외서도 넷마블표 게임이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4분기부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매분기 달성하면서 외형 규모만으로는 넥슨에 이어 이미 업계 2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올 3분기에도 넷마블게임즈의 매출은 엔씨소프트 (2176억원)보다 무려 1400억원이나 많다.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와의 격차가 불과 20억원 밖에 나지 않을 정도다.


아울러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74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던 지난해 연매출(1조728억원)에 근접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1조4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 엔씨·NHN엔터, 후반들어 힘빠져


대표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는 핵심 매출원인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 탓에 전체 실적이 가라 앉았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동기(506억원)보다 29% 늘어나긴 했으나 지난 2012년 4분기(1131억원) 이후 13분기만에 최대를 달성했던 전분기(861억원)에 비해 24% 감소했다.

매출 또한 전분기(2405억원)에 비해 10% 감소한 2176억원에 그쳤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1이 올 4분기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3분기엔 콘텐츠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이 뜸하면서 전체 실적도 밀렸다. 리니지1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기준으로 40%에 육박한다.

올 들어 깜짝 실적을 선보이던 NHN엔터테인먼트는 후반기 들어 급격히 힘이 빠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 22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전분기(103억원)에 비해선 5분의 1 토막이 났다. 살아나던 웹보드 게임이 주춤했고, 일본 주력 게임 '디즈니쯔무쯔무' 등이 '포켓몬고' 흥행에 타격을 받아 맥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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