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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온라인 추가 증자?…또 운용사에 떠넘기나

  • 2017.04.04(화) 15:14

2015년 증자에도 결손금과 자본잠식 확대
이번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되나 '우려'

펀드슈퍼마켓을 운용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이하 펀드온라인)가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말 160억원이 넘는 돈을 더 쏟아부었지만 오히려 자본잠식은 갈수록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온라인펀드 활성화를 위해 올해 3분기 중 추가 증자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밑 빠진 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끝 모를 적자…증자에도 자본금 절반 이상 까먹어

 

펀드온라인은 지난해 73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2015년 마이너스(-) 77억원에 이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2013년 9월 설립 후 매 분기 18억~2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3년 연속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은 설립 초기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인건비 및 전산 비용 등으로 고전했고, 설립 4년째인 지난해에도 부진을 지속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4년 말 89억원이었던 결손금은 2015년 말 168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말 현재 241억원에 달하고 있다. 


2015년 말 추가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자본잠식 비율은 60%를 훌쩍 넘어섰다. 펀드온라인은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62억원(발행주식 324만주·발행가 액면 5000원)의 유상증자를 했지만 자본잠식 비율은 2014년 말 40.7%에서 2015년 말 44.2%, 지난해 말 현재 63.4%(자본금 380억원·자기자본 139억원)로 오히려 더 확대됐다. 160억원이 넘는 돈을 더 쏟아붓고도 자본의 절반 이상을 다시 까먹은 셈이다.

 

 

◇ 증자 과정 울며 겨자 먹기 우려

 

이 와중에 금융위원회가 다시 증자 카드를 꺼내면서 이번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이 전체 온라인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 수준이다. 2014년 말 5.9%에서 2015년 말 8.3%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좀처럼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는 온라인 펀드 활성화를 위해 추가 증자와 함께 사모펀드 판매 허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주주 대상의 자본확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보기술(IT) 기업을 최대주주로 영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실제로 추가 증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5년 증자 당시에도 펀드온라인 기존 주주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일부만 참여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9월 한국증권금융(현 지분율 4.6%)과 예탁결제원(4.6%)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40곳과 펀드평가사 4곳이 공동 출자해 자본금 218억원으로 설립됐다. 반면 1년 전 증자에선 기존 주주 가운데 13곳만 참여하면서 57%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결국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에셋플러스운용이 실권주를 인수했고 이들이 각각 9.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예탁결제원과 증권금융의 지분율도 각각 5.26%로 높아졌다.


금융위는 추가 증자 과정에서도 특정 운용사의 지분율을 10% 이하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면 나머지 37개 운용사가 증자 물량을 소화해야 해 현실적으로 외부 주주 영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온라인펀드 활성화에 금융위가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 여건은 이전보다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는 온라인 펀드 활성화를 통해 정체 상태에 빠진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펀드온라인의 영업도 직전 연도보다는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펀드온라인은 창립 첫해인 2013년 9~12월 1억2800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한 후 2014년 6억9000만원, 2015년에는 19억원을 벌어들였고 지난해에는 2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적자 폭도 2015년 19~20억원대의 적자를 낸 후 지난해 1분기 18억원, 2분기 21억원, 3분기 18억원에서 4분기 16억원대로 일부나마 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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