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등 대어급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코스피지수 못지않게 기업공개(IPO) 시장도 뜨거웠다. 공모 규모는 물론 수익률도 짭짤했다.
하반기 기대감도 높다. 당장 이번 달에 회계 논란에서 벗어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10개 기업의 코스닥 공모청약에 나선다. 그러면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보인 지난해 IPO 시장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상반기 공모 4.7조…4배 이상 껑충
이랜드와 호텔롯데 등 올해로 예상되던 대어급의 상장이 물 건너가면서 연초 기대감이 다소 시들해지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 4개사, 코스닥 17개사를 포함해 총 21개사로 집계됐다. 20개 기업이 상장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모 금액으로 따지면 차이가 크다. 올해 상반기 공모액은 4조7600억원에 달해 1조1812억원에 그친 지난해보다 4배 넘게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공모 현황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대어급 상장이 잇따르면서 공모 규모가 커졌다. 실제로 공모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한 넷마블게임즈와 1조1000억원을 기록한 ING생명 등 조 단위 기업의 상장을 줄을 이었다.
공모시장 활황과 함께 수익률도 빛났다. 올해 상장한 21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28.2%에 달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165%로 가장 높았고, 와이엠티와 신신제약, 코미코, 하나머티리얼즈 등도 70~9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중대어급 대기…연간 10조원 돌파 전망
하반기 전망도 밝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중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포문을 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가 밴드는 3만2500~4만1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최소 7996억원에서 최대 1조88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 논란으로 정밀감리 요청을 받으면서 연내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징계 수위가 경징계로 결정되면서 상장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공모 규모가 4000억원대인 디앤씨미디어도 내달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올해 IPO 시장의 공모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모 금액이 4조9000억원이었던 삼성생명의 상장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의 10조원에 버금가는 흥행 기록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연구원은 "중소형주의 흥행과 함께 5월 이후 신규 예비심사 청구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IPO 물량이 대기 중"이라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와 시장의 관심이 높은 제약·바이오, 대외 악재를 버텨낸 화장품 업종의 기업들이 다수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