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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①미래에셋·한투, 1위 경쟁 점화

  • 2017.08.17(목) 15:43

미래에셋대우 합병 후 첫 1위 탈환
증권 호황 덕분 너도나도 사상 최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증권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너도나도 사상 최대를 외치면서 승승장구했다. KB증권을 제외하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다 좋아졌다. '누가 잘했고 못 했느냐'가 아닌 '누가 더 잘했느냐'의 경쟁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후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다. 일회성 요인에 기대긴 했지만 모처럼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위에선 2위로 밀렸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20% 안팎의 성장률로 약진했다.

중대형 증권사들의 반란은 더 인상적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이 3배 가까이 급증했고, 대신증권 역시 70% 이상 늘었다. 다만 순위를 뒤엎기엔 무리가 있었다. 적자를 낸 KB증권이 꼴찌로 내려간 걸 제외하면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다.  


◇ 너도나도 '사상 최대'

올해 2분기엔 많은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합병 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1301억원에 이어 2분기에 140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잇달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2706억원에 달해 큰 변수가 없다면 2007년 3077억원을 무난히 넘어서면서 연간 순이익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2분기 순이익이 98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5년 2분기 911억원의 기록을 2년 만에 훌쩍 넘어섰다. 키움증권 역시 올해 1분기 606억원에 이어 2분기 725억원 순이익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합병 증권사들도 최대 실적 행진에 가세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첫 분기인 지난 1분기에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에 16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합병 후 새로운 신기록 행진에 나섰다. 합병 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위 자리도 꿰찼다. NH투자증권 역시 합병 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 일회성 요인에 엇갈린 성적

미래에셋대우가 분기 순이익 1위를 다시 꿰차면서 자기자본 1위의 자존심을 되찾긴 했지만 아직 한국투자증권을 제대로 따돌리진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 전 부분에서 고른 성적표를 내놨지만 일회성 요인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일회성 배당금 수익 300억원과 자회사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증가분 39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7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둘 중 하나만 없었더라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KB증권은 저축은행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뜻하지 않게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통합 후 첫 실적 발표에서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매각 예정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중단사업 손실을 일시적으로 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 중대형 증권사의 반란

중대형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 역시 이익이 함께 늘면서 큰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하나금융투자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3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과 비교하면 3배나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그룹 연결 납세 법인세 조정 비용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대폭 좋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사 순이익 순위에서도 1분기 10위에서 8위로 2계단 뛰었다.

대신증권도 2분기에 4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1분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전 사업부에 걸쳐 고른 성과를 낸 데다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이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연결 순이익을 끌어 올렸다.

키움증권도 리테일 부문의 탄탄한 경쟁력에다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 거래(PI)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내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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