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간 이어지면서 주식을 팔고갈지 그대로 들고갈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엔 주식을 거래할 수 없고 또 연휴 후에 여러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연휴 전엔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연휴가 끝난 후엔 일주일 안에 하락 폭을 만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연휴 효과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연휴 전 하락 연휴 후 상승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일, 4일 이상 연속 휴일은 26차례 있었는데 대체로 연휴 전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주식 매도로 이어진 탓이다.
코스피지수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거래 재개 7거래일 후엔 하락분을 만회하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후 후 상승 폭이 연휴 전 하락 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연휴 전 매도 심리에 따른 수급 공백이 연휴 후 곧바로 해소됐다는 얘기다. 코스피200 선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연휴 전에 변동성이 커졌다가 연휴 후엔 수급 공백이 해소되는 패턴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90%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더 크긴 하지만 연휴 전에 실제 매도로 이어진 개인 자금은 평균 350억원 내외로 제한적이었다.
◇ 연휴 전 분할 매수 전략 바람직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 어떨까. 이번 추석 연휴엔 미국의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허리케인 영향이 지표에 반영되는 만큼 미국의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휴 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데 분위기가 좋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재차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253개 종목의 3분기 순이익 예상치도 36조1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연휴 후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20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에 따른 경계감에다 연휴 효과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연휴 후엔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연휴 전 기간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