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5200억이 넘는 순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증시 호조에 더해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수익 구조가 제대로 빛을 발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244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1.5%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6847억원으로 129.4% 점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실적은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직전 최대치(3077억원)를 2000억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 자기자본 1위로 도약한 미래에셋대우(5049억원)조차 앞섰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순익과 자기자본을 연 환산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를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10% 수준을 기록하는 글로벌 IB 들과 비교해서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토종 IB로서의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증권업 최초로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으며 초대형 IB로서 도약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단빡증권을 인수한 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끝나는 올 상반기 중 해외법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게 된다. 오는 3월에는 2010년 진출한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베트남 현지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분기 실적의 경우 1221억원의 순익을 내며 직전 분기보다는 7% 가량 줄었지만 1000억원대의 순익 행진이 무난히 이어졌다. 지난 2016년 4분기보다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