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옛 동양증권 시절에 세웠던 홍콩 금융 지주사를 청산했다. 홍콩 쪽에서 금융지주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중복되는 데다 실적도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홍콩에 두고 있는 항신아시아홀딩스(Heng Xin Asia Holdings Limited.)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항신아시아홀딩스는 옛 동양증권 시절인 2011년에 세운 금융 지주사다.
옛 동양증권(유안타증권의 전신)은 2011년 8월 동양증권 홍콩법인을 통해 옛 동양시스템즈와 함께 각각 90%와 10%의 지분율로 항신아시아홀딩스를 세웠다. 동양그룹 IT 서비스 기업이었던 동양시스템즈는 2012년 7월 서비스 유통기업 미러스와 현재의 동양네트웍스가 됐다.
옛 동양증권은 2014년 대만 유안타 그룹에 인수됐고 이후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 대부분 대주주가 기존에 보유했던 해외 거점과 중복되거나 실적이 변변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분기 현재 홍콩에 유안타 파이낸셜과 항신아시아홀딩스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고 둘 모두 지주업으로 업종이 겹친다. 본래 유안타파이낸셜의 전신인 동양파이낸셜의 업종 분류는 증권업이었지만 2016년 지주업으로 변경됐다. 항신아시아홀딩스는 지난해 15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매년 적자를 거듭해왔다.
유안타증권의 종속기업 수도 3곳으로 단출해졌다. 항신아시아홀딩스가 청산되면 해외 종속기업은 홍콩에 있는 유안타 파이낸셜과 캄보디아에 있는 유안타증권 캄보디아 2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중국에 소재한 상하이신셩인베스트먼트컨설팅을 청산한 바 있다. 상하이신셩인베스트먼트컨설팅은 항신아시아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했으며 청산 전까지 손실이 이어졌다.
대만 유안타 그룹이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보유하면서 업무 중복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사무소도 폐쇄했다. 2015년에는 필리핀에 소재한 동양저축은행 또한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