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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이 뜨는 시장 베트남서 발 뺀 사연은

  • 2017.04.17(월) 15:11

2014년 신청 후 올 2월말 10년 만에 폐쇄
동양증권 잔재…유안타 계열 증권사 존재

중화권 특화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10년여 만에 베트남사무소의 문을 닫았다.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과는 정반대 행보다.


유안타가 베트남사무소를 폐쇄한 이유는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 그룹 차원에서 이미 현지 증권사를 가지고 있어 업무 중복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를 폐쇄했다. 2006년 11월 개소 후 10년 3개월 만이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증권 시절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호찌민사무소를 열었다. 당시 동양증권의 본격적인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동양사태 이후 대만 유안타 그룹에 인수된 유안타증권은 2014년 10월 출범에 앞서 베트남 호찌민사무소 폐쇄를 결정했고, 실제 문을 닫기까지 2년 반가량이 더 걸렸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다른 해외 현지법인과 사무소도 잇달아 폐쇄했다. 옛 동양증권 시절엔 필리핀과 홍콩, 중국, 캄보디아, 미국, 일본, 베트남 등에 저축은행과 증권사 현지법인·사무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캄보디아와 홍콩법인만 남았다.
 
2014년엔 일본 동경사무소를 폐쇄했고,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인 동양저축은행(Tong Yang Savings Bank)의 경우 2015년에 대만 유안타 그룹 계열인 유안타 상업은행에 매각했다. 지난해는 중국 현지법인 자문사인 신승투자자순유한공사를 설립 5년 만에 청산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의 베트남사무소 폐쇄는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에 열심인 다른 증권사들과의 움직임과는 대조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며, 삼성증권 등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제휴해 베트남 주식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옛 동양증권 시절 시작한 해외 사업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는 이유는 대주주인 유안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업무 중복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만 유안타증권은 중국과 홍콩, 태국 등에 이미 다양한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역시 2007년에 처음으로 진출한 후 2013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퍼스트세큐리티조인트스톡컴퍼니(The First Securities Joint Stock Company)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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