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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대우조선 '삭풍'…동부 유안타 등 '긴장'

  • 2017.03.23(목) 11:34

동부 유안타 등 일부 중소형사엔 큰 부담
대우조선 상폐 우려로 증시도 '예의주시'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증권가에도 대우조선 삭풍이 불고 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야 채권 규모는 은행권에 비할 바가 안되지만, 동부와 유안타, 하이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순이익 대비 익스포저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간신히 모면한 상장폐지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식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추가지원과 함께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결정하면서 상폐 우려는 줄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 동부·유안타·하이, 순익대비 채권 보유 규모 부담

 

대우조선해양의 금융권 전체 익스포저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증권 쪽만 따지면 1352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더라도 은행이나 보험보다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 가운데 중소형사가 여럿 되고, 이들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21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KB증권(211억원)과 하나금융투자(300억원), 동부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241억원), 하이투자증권(400억원)이 대우조선해양 채권을 보유 중이다. 각사별 보유 규모는 200억~400억원 사이로 전체 금융권 익스포저 대비 비중이 0.1~0.2%에 불과하다.

 

다만 중소형사에 속하는 동부와 유안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순익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부증권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억원에 그쳤고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207억원을 벌어들여 대우조선 유가증권 보유 규모에 못 미친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3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나이스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화 시 동부와 유안타, 하이투자증권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합병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 한정 의견 시 관리종목…올 상반기 '한정'시 상폐

 

증권사들의 익스포저 부담과 별개로 주식시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상장폐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2일로 예정된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에 이어 연말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게 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에도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지키지 못한 바 있다.

 

대우조선이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을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연말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받거나 반기보고서에 대해 부적정 의견 또는 의견거절을 받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시 오는 6월 코스피200 지수에서도 빠지게 돼 기관 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또한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 상장폐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한정' 의견을 받은 상태여서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서 또다시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감사 결과가 한정을 넘어 부적정이나 의견거절이 나오면 곧바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대우조선은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를 모면한 바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의 감사의견과 무관하게 재무상태 등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부터 주식거래를 정지 중이다.

 

다만 2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은 줄었다는 평가다. 채권단은 신규 지원과 함께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이 선행되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고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들이 출자전환한 주식이 원활하게 현금화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중 대우조선 주식거래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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