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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는 증권금융…ROE 반전시킬까

  • 2018.08.02(목) 11:13

이익 증가세 정체·ROE 하락 '대안 모색중'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용·펀드온라인 인수도

국내 유일 증권금융 전담 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수익원 확대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주수입이 크게 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까지 주력해온 민간연기금투자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에도 나서는 등 바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 순익 증가세 정체…ROE는 하락세

 

증권금융은 지난해 13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5년만에 1300억원대 순익을 회복 한 것. 흐름을 보자면 한때 1800억원에 육박했던 순익이 2011년 1300억원대로 내려앉은 후 1100억~1200억원대의 흐름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연간 순익 전망은 1100억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점쳐진다.

 

투입한 자본 대비 창출 가능한 이익을 나타내는 ROE는 7년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10년 16%대에 달했던 ROE는 최근 7%대에 머물러 있고 올해는 6%를 겨우 턱걸이할 전망이다.

 

증권금융은 투자자 예탁금 등을 독점적으로 예치해 증권사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한다. 증권 대여, 대차 중개 등을 통한 수수료도 벌어들인다. 순이자수익의 경우 지난해 658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대비 크게 뛰었지만 올 1분기에의 경우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순수수료 수익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런 부진은 조달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작용하고 있고 증금 나름대로 수익구조 안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경영설명회에서는 미래 성장 동력 보존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민간연기금투자풀 활성화 박차

 

실제 이와 발맞춰 증금은 수년 전부터 민간연기금투자풀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민간연기금투자풀 제도는 중소형 연기금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2015년 9월 도입한 민간 연기금 지원 제도로 증권금융이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의 장기자금은 주간 운용사가 운용하고, 비중이 적긴 하지만 일부 단기자금의 경우 자산 보관과 자금 결제를 맡고 있는 증권금융이 굴린다. 현재 연기금투자풀의 수탁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민간연기금투자풀이 첫 조성된 2015년 당시 기대했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당시 증금은 출범 첫해 1조원 수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겨우 1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증금은 최근 민간연기금투자풀 활성화를 위해 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노력을 지속 중이다. 민간연기금투자풀 홈페이지는 제도소개와 투자안내, 운용현황, 정보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운용성과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 펀드온라인 적자 탈피 관건

 

증권금융은 최근 펀드온라인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증권금융으로서는 첫 계열사를 품게 된 것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입장에서는 든든한 최대주주를 만났지만 증권금융 입장에서는 출범 후 손실 흐름이 지속된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하루빨리 적자에서 탈피시키는 것이 과제가 됐다. 그간 증권금융은 기존에 보유해온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의 공정가치를 꾸준히 감액해왔다.

 

증권금융은 펀드온라인코리아에 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펀드온라인을 통해 중개 상품 판매 플랫폼을 확대하고 모바일 사업 강화에도 활용하다는 계획이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밑 빠진 독'이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설립 초기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인건비 및 전산 비용 등으로 고전했고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주주 일부가 증자에 참여했지만 결손금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 2014년 말 40.7%였던 자본잠식률도 지난해 73.6%까지 높아진 상태로 운용의 묘가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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