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꺾고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대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최고' 타이틀을 유지했다.
7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4983억원, 영업이익이 644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5253억원에 비해 270억원 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6859억원에 비해 400억원 정도 빠졌다.
그럼에도 5000억원에 근접한 순이익은 증권 업계 최고의 성적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각각 4612억원, 3615억원이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1.2%로 초대형 IB 중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웃돌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분기로 살펴보면 작년 4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분기(1236억원)와 전년동기(1230억원)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작년 1분기 1513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4분기 들어선 1000억원대 이하로 빠졌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및 국내외 증시 위축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작년 4분기에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전분기(765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난 269억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 역시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1047억원)보다 9분의 1 수준인 119억원에 그치는 등 대부분 증권사 실적이 급격히 고꾸라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부문 등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 IB부문 수익과 채권 운용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대형 IB 선도 증권사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및 본부간 시너지를 일상화하고 가용 자원을 최적화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성공적 안착과 홍콩 및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