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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왕좌 다툼 압도한 '아찔한 추격전'

  • 2019.02.15(금) 16:08

<2018 어닝>①대형사 순위
한투·미래, 주춤해도 1·2위 수성
메리츠 혀내두르는 성장세 기염

이변은 없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의 연간 순이익 순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을 제외한 11개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 한 곳만이 2계단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해에도 제자리를 지켰다.

지난 2017년 5000억원 이상 연간 순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날아올랐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엔 4000억원대로 밀렸으나 각각 1,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막판 크게 고꾸라졌으나 상반기 벌이가 워낙 넉넉하다보니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사실상 지난해의 백미는 왕좌 다툼이 아닌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3개 증권사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온갖 악재들에도 선방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썼음에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한국투자증권 3년째 1위 수성

한국투자증권은 5000억원에 근접한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부터 무려 '3년 연속' 1등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1.2%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웃돌았다. 이로써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ROE 1위' 타이틀을 지켰다.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 IB부문 수익과 채권 운용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분기 흐름상 1~3분기에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을 거뒀으나 4분기에 870억원대로 줄어든 것이 '옥에 티'다. 그럼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4분기에 크게 휘청인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1위로서 매번 2위에 그치는 것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옛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통합효과'로 큰 폭으로 늘어났던 순이익 성장세가 오래가지 못하면서 지난해에도 1위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의 순이익 격차는 371억원으로 전년(204억원)보다 확대됐다. 작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미래에셋대우가 '사이즈' 면에서 한참 아래인 한국투자증권(4조원대)에 비해 수익성도 떨어지는 등 이래저래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진격의 메리츠종금증권 4Q 독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긴장하게 하는 다크호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순이익 순위 3위이며 전년과 변동이 없으나 2위와 격차를 바짝 좁혔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 두자릿수의 증감율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 비교된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줄어들기는 커녕 역대 최대로 날아올랐다는 점은 성장 잠재력을 다시보게 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3000억원대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각각 4,5위 자리를 수성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1~3분기까지 거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11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투 2계단 상승, 역대 최대실적

신한금융투자가 모처럼 일을 냈다. 신한금융지주의 그룹내 시너지가 발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9% 가량 확대한 2513억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순이익 순위가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한 6위다.

다만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치곤 아직 갈길이 멀다. 신한금융투자와 자기자본 '그릇 사이즈'가 비슷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과 크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의 분기 순이익 흐름을 보면 하나같이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매분기 감소하다 4분기에 수직강하 양상이다.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에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트레이딩 부문 등에서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다보니 감소분을 어느정도 벌충하면서 연간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유안타증권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거의 10여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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