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그룹, 이동통신시장 1위 업체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앞서 신한금융이 핀테크 금융앱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확정한 바 있어 경쟁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신청서 마감은 내달 26~27일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최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며 3사의 구체적인 지분 참여 비율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개사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도전 취지를 소개했다.
우선 키움증권은 금융과 ICT를 융합해 온라인 증권사라는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14년 연속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영웅문'을 개발했다.
키움증권은 자회사로 저축은행을 두고 있어 이미 은행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저축은행을 비롯해 자산운용과 프라이빗에쿼티(PE), 창투사, 캐피탈을 넘어 인터넷뱅크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로열티 서비스 ‘GLN’를 비롯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합작한 디지털뱅크인 ‘라인뱅크’, 대화형 인공지능 금융비서 ‘하이(HAI)뱅킹’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미디와 자율주행, 양자암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금융 서비스에 결합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합작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Finnq)’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증권, 은행, ICT 등 각 분야의 리딩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적 운영의 필수요소인 재무적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1일 신한금융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3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핀테크 선두 업체로, 현재 가입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한다.
신한금융과 토스의 조합에 이어 키움증권-하나금융-SKT 연합도 제2의 인터넷은행 경쟁에 참전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더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