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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넝쿨째' 키움증권, 사업확대 순항에 '표정관리'

  • 2019.03.25(월) 16:04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경쟁사 토스뱅크 '흔들'
하이운용 인수 경쟁 우리금융 빠질 가능성↑

키움증권이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키움캐피탈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엔 인터넷전문은행과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양 쪽 모두 유력 경쟁사들이 속속 포기 소식을 전하며 일이 술술 풀리는 모양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토스뱅크'의 주요 참여자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키움증권이 참여하는 '키움뱅크'가 유일한 참여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자산운용 M&A 시장에서 경쟁했던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로 기울면서 키움증권으로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접수할까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키움뱅크(가칭)'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 접수는 오는 26~27일 이뤄진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두 컨소시엄 모두 인가받을 수 있다는 추측도 많았다. 하지만 신한금융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인 '토스뱅크'에서 신한금융이 최종적으로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토스뱅크'의 인가 신청이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지난 22일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공식적으로 "양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지만 양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 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하면서 이견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토스 측은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탄탄한 자본력과 영업 기반이 확실한 신한금융이 참여를 철회하자 다른 주주들도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난감해졌다. 인가 신청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키움뱅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나금융을 중심으로 한 주주사 모두 자본이 탄탄하고,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과 SKT의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인가까지 무난하게 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더해 잠재적 경쟁사가 삐꺽이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하이자산운용 인수로 운용도 'UP' 

키움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5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고 업계에서는 우리금융과 키움증권의 대결 구도로 봐왔다.

하이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20위(약11조4000억원)로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함께 1200억 규모의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함으로써 대체 투자 부문을 보강하려는 목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쪽으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자산운용은 자연스레 키움증권 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키움뱅크의 라이선스 취득에 장애는 없어 보이는데,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입한다면 온라인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캐피탈과 인터넷은행 설립, 자산운용 규모 확대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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