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증시 부진 여파로 멈칫했다.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하면서 배당사고 여파에도 견조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엇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삼성증권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9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17.9%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견주면 3.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대비 10.4% 줄었지만 작년 2분기와 비교해 1.6%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익이 감소한 데는 시장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거래대금은 총 1141조원으로 지난해 1684조원에서 543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평균 코스피 지수도 2130.6으로 1년 전 2326.1에서 상당 부분 빠졌다.
부문별로는 위탁매매 부문 순익이 538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11.5%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기매매 부문 순익도 1.4% 감소한 71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기업금융 부문은 ECM, M&A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루 성장하면서 전년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익 규모는 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1억원에서 83.3% 성장했다.
이로써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감소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못미치지만 올 반기 순익이 2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서면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본활용 비즈니스 강화로 균형 성장이 진행 중"이라며 "자산관리(WM) 사업의 경쟁우위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