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8년 '배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트레이딩 순이익 개선 덕에 11년만에 역대급 성적을 거둔데 이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실적에 기반해 후한 배당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3918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07 회계연도 3764억원을 달성한 이후 11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던 2018년 순이익(3341억원)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5175억원으로 전년(4581억원)보다 13% 증가하는 등 다른 실적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회사측은 "자기자본 운용 및 IB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에 따라 이익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분기 흐름으로 보면 작년 4분기 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분기(889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추정 순이익은 761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이 기간 ELS 조기 상환 규모가 다른 증권사보다 크게 늘었고 이전 분기에 미뤄졌던 IB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증권은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1700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51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전년(1250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4.3%로 전년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