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및 화장도구 판매기업 클리오가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낙폭 수준은 과도한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클리오의 주요 해외 채널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내년에도 성장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전날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클리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76% 하락한 1만807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클리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7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컨센서스 116억원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매출액 감소가 실적 부진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5% 증가한 555억원을 올렸으나, 해외 매출은 1% 오른 323억원에 그쳤다. 미국과 일본 매출이 27%, 13% 감소했다. 그나마 동남아 매출이 23%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액이 소폭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다.
조소정 연구원은 "국내 매출은 신제품 출시 반응이 예상보다 더뎠고 주요 채널인 헬스&뷰티(H&B) 성장이 둔화하면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며 "미국은 현지 법규 개정 이후 인기 제품의 등록·인증 과정이 지연됐고 원활하지 못했던 재고 수급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오프라인 중심 채널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 채널의 프로모션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아쉬운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주요 채널인 일본과 미국의 매출이 감소한 점은 아쉽지만, 4분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 큰 우려는 없다"며 "미국은 재고 수급 차질 이슈가 11월부터 해소됐고 일본도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다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K-뷰티 피크아웃 우려, 실적 기대치 하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클리오의 주가는 하락해 전일 주가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