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비상임이사 네명 가운데 두명을 바꾸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이사회 재편은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원 변화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사임으로 공석인 비상임이사와 임기만료를 앞둔 박대해 비상임이사 후임 후보자 추천을 위한 임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예탁결제원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사장과 전무이사 및 이사로 구성한다. 아울러 전무이사가 아닌 이사는 비상임이사로 하되 주주대표와 공익대표를 각각 2인 이내로 두게 되어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조인호 덕성여대 부교수 후임으로 조성욱 서울대 교수를 4월 임시주총을 열어 임기 3년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조 교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선임 넉 달 만인 지난달 9일자로 사임, 현재 비상임이사 한자리가 공석이다.
또한 다른 비상임이사인 박대해 전 국회의원(부산 연제구·한나라당)의 임기가 내달 19일 만료되면서 공교롭게도 비상임이사 자리 두 곳이 비게 된다. 이를 채우기 위해 임추위를 꾸리는 것으로 네명의 비상임이사 가운데 절반이 바뀌는 셈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보통 이사 임기가 한달 가량 남으면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외부인'인 비상임이사는 사장 인선에 참여한다. 보통 비상임이사 4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임추위를 구성한다. 임추위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선출하면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 금융위원장의 최종 임명 절차를 밟는다.
예탁결제원을 이끌고 있는 이병래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전임 유재훈 사장은 임기말인 2016년 11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되면서 임기를 한 달 가량 남기고 퇴임한 바 있다.
이 사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재부 제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금융 공공기관의 연쇄 인사가 불가피해졌고 이병래 사장 역시 금감원 수석부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EO로 취임 할 때부터 최대 과제였던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고 진로를 고민해야겠으나 지금은 그런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