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노조가 임기 만료를 앞둔 이병래 사장 후임으로 숙원 과제인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5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선출하는 예탁결제원 사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과 노동존중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숙원과제를 해결할 능력과 열정을 구비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전날(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명의 신임 비상임이사(공익대표)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재편했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이병래 사장 후임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비상임이사 4인과 민간위원 3인으로 꾸려지며, 복수의 후보자를 선출하면 최종 후보를 주총 승인을 얻어 금융위원장의 최종 임명 절차를 밟는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달 만료한다.
노조는 "지난 10여년간 공공기관이라는 틀에 갇혀 금융 자본 시장에 대한 서비스 혁신은 커녕, 혁신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다"라며 "예탁결제원은 주식회사 형태이나 정부 지분이 없고 정부 예산을 받지 않는 기관임에도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 플랫폼 서비스 제공 기관 또는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사장은 예탁결제원이 혁신적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고 금융자본시장의 발전적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공공기관 지정해제라는 숙원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신임 사장이 침체된 조직문화를 쇄신할 개혁의지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서비스 이용자 중심으로 소유 구조 개편, 서울-부산 조직 이원화에 따른 조직 체계 운영 개선(복수 전무이사 도입)과 직원고충문제(사무공간 부족 및 직원 주거불안) 해결, 업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종합연수원 건립 및 직원사기 진작을 위한 폭넓은 개혁인사 실시를 제시했다.
노조는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함에도 정책당국이 신임사장 자리를 일부 퇴직관료 휴식처나 자리 보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