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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토스 선택에 키움 인터넷뱅킹 '기권'

  • 2019.10.15(화) 16:34

토스 컨소시엄 지배구조 손보고 재도전
하나은행 뺏긴 키움 진영, 신청 안하기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재도전에 나섰다. 반면 키움증권을 계열로 둔 다우키움그룹은 포기하기로 했다. 기존 키움 진영에 참여했던 KEB하나은행 등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토스로 합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뱅킹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다우키움그룹으로서는 도전을 아예 멈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컨소시엄을 꾸리고 또 다른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비바리퍼블리카는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만들어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의결권 기준 34%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기존 토스 컨소시엄 일원인 한화투자증권도 참여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중앙회와 이랜드월드가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각각 10%로 2대 주주로 뛰어들기로 했다. SC제일은행 6.67%과 웰컴저축은행 5%, 한국전자인증 4%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 투자사들 역시 주주로 참여한다.

지난 3월 첫번째 예비인가 신청 당시와 비교하면 토스의 지분율이 기존 60.8%에서 34%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 달라진 점이다.

당시엔 최대주주인 토스의 지분이 다소 높았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외국계 벤처캐피탈(VC) 지분을 더하면 80%를 웃돌아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초 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이 토스 진영으로 넘어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10%)을 비롯해 SC제일은행(6.67%) 등 주요 은행이 주주사로 합류하면서 토스 진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토스 컨소시엄은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 및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토스뱅크 자력으로는 인터넷은행을 꾸릴만한 재무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이번에 토스뱅크는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원래 손잡았던 신한금융그룹과 결별하고 또 다른 금융 자본을 끌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 구성이 막강해진 토스 컨소시엄과 달리 주요 주주들이 이탈한 키움 진영은 추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다우키움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 결정 이후,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왔으나 금번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는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우키움그룹은 핵심 사업인 증권을 기반으로 인터넷뱅킹과의 결합을 통해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던 만큼 재도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에 신청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 인터넷뱅킹 도전을 아예 접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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