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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내부자금 대회전'…한투證 자기자본 5조

  • 2019.11.20(수) 15:03

지주→증권→밸류자산운용 연쇄적 유상증자
지주, 카카오은행 지분 옮기면서 자금도 이동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이 77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자기자본 사이즈를 기존 4조원대에서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카카오은행 지분을 한국밸류자산운용(한투지주 손자회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한국금융지주→한투증권→밸류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연쇄 지분출자가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대 라이벌인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규모를 8조원에서 9조원으로 불린 시기에 한투증권도 자본 그릇 크기를 한 단계 키운 것이라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날(19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신주 1만5540주를 주당 5000만원(액면가 5000원의 1만배)에 발행키로 했다. 한투증권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총 777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4조3940억원에서 5조1710억원으로 확대된다.

앞서 한투증권은 2016년에도 1조692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기존 2조원에서 4조원대로 불린 바 있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2011년에 7300억원 규모 한투증권 유상증자 참여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추가 지분 출자를 하는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은행 보유 지분 처분을 위한 그룹 계열사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분출자의 일환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카카오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카카오은행 지분 조정을 위해 현 카카오은행 보유 지분(50%, 총발행주식수 기준) 가운데 29%를 밸류자산운용에 넘기기로 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한국금융지주 같은 지주사는 은행(카카오은행)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거나 아니면 5% 이하로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로서는 주력 계열사인 한투증권에 카카오은행 지분을 옮겨도 되지만 한투증권이 지난 2017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전력이 있어, 대안으로 밸류자산운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은행 보유 주식 가운데 1억440만주를 처분하면서 매각대금 4895억원(주당 4689원)을 받는다. 여기에다 한투증권으로부터 총 2503억원의 중간배당금도 챙긴다.

한투증권 유상증자 투입금액(777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카카오은행 지분 매각과 한투증권 배당으로 마련하는 셈이다.

아울러 밸류자산운용은 한투증권을 대상으로 484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투증권과 밸류자산운용이 연쇄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는데 자금 흐름으로 보면 한투증권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그룹 내에서 돌고 도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한투증권의 최대 경쟁사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규모를 키운 시점에 한투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9월말 기준 9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자기자본 6조원대 통합법인이 출범한 이후 매년 조단위로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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