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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도 뛰어든 덩치 싸움…자기자본 1조 합류

  • 2020.06.17(수) 14:40

교보생명이 2000억 유상증자 결정
신용등급 상향 기대…NCR도 개선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대열에 합류한다. 대주주 교보생명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든든한 지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전략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으로 신용등급 향상과 이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절감, 자본적정성 강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6980원으로 이사회 결의일(16일) 전일 기준 과거 1개월 간의 평균 주가(종가)를 산출해 결정했고, 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달 24일 신주 청약 이후 25일 주금 납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 달 9일 상장한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1년간 한국결제예탁원에 보호예수돼 거래가 제한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기존 9437억원(올해 3월 말 기준)에서 1조1437억원으로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교보증권의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과 더불어 업계 경쟁력 강화, 새로운 먹거리 확보, M&A(기업 인수·합병)설 불식 등 여러 포석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 "전략적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며 "오랫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M&A 루머도 잠재워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부동산 금융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인 디지털 금융 기반 벤처캐피탈(VC), 해외 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각 사업 간 시너지 효과 창출한다는 계산이다.

신용등급 향상과 더불어 자본적정성 개선도 기대된다. 신용평가사들이 적용하는 증권사 신용등급 향상의 기준이 자기자본 1조원임을 감안할 때 등급 승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든 평가다. 

따라서 자금조달 시 적용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신용등급이 향상될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보다 탄력적인 영업 활동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에도 한층 여유가 생긴다. 올해 3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순자본비율(신NCR)은 420.15%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563.64%로 상향된다.

현행 NCR 감독 규정은 비율이 100%까지 내려오면 경영개선 권고를, 50%에 요구, 0%면 명령이 떨어진다. 따라서 기존에도 자금 집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욱 유연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 경쟁우위를 확보해 상위사들과 자본 규모 격차를 축소시킴으로써 증권업계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교보증권도 자기자본 1조원대에 합류하면서 중소형사 간 자본확충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연말에는 하이투자증권이 같은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자기자본 수준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 올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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