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에도 순이익 1000억원 대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기업금융(IB), 홀 세일, 리테일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골고루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도 견고한 체력을 증명했다.
10일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작년 2분기 1459억원보다 6.8% 증가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1023억원과 비교하면 52.2%나 뛴 수치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65억원을 기록하며 10.1% 증가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 이후로 10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갔다.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주력인 IB는 물론 트레이딩 부문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뒀고, 홀세일과 리테일 부문도 선방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2분기에는 트레이딩 부문이 전략적 포지션 대응과 차익거래 등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을 거뒀다"면서 "IB, 홀 세일,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자본 적정성 판단 기준이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분기 말 기준 1389%로 전 분기 말 대비 48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등에서 활용하는 구 NCR도 같은 기간 37%포인트 오른 188%를 기록하며 기준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신 NCR의 경우 해당 비율이 100%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선에서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고, 구 NCR의 경우 150% 미만에서 경영개선 권고, 120% 미만에 경영개선 요구, 100% 미만에서 경영개선 명령이 나온다.
여기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레버리지 비율도 전 분기 말 757%에서 731%로 낮췄다.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연말 8조5000억원에서 2분기 말 6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조3000억원 감축했다.
지난 5월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이익잉여금 증가에 힘입어 자본총계(자기자본)도 4조4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수치를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4조2575억원)와 하나금융투자(4조355억원)를 따돌리면서 자본총계 5위인 KB증권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인프라에 생산적 금융을 제공해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철저한 유동성 관리와 견고해진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영업 경쟁력을 발휘해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맞춰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