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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난 증권 ETF 뒤로 은행 ETF '맹추격'…대세 역전할까

  • 2020.10.15(목) 16:42

6개월 수익률 증권이 우세…단기로는 은행이 역전
4Q 은행 업황 더 좋지만 증권 주가 전망도 긍정적

금융업권의 오랜 저평가 대표 주자 은행과 증권주의 희비가 올해 들어 엇갈리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저가 매수 기회와 더불어 장기화하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에 대한 피로도가 겹치면서 시중 유동성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향한 반면 은행업권에는 이렇다 할 호재가 생기지 않으면서 은행주 소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양 업권의 이런 온도차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은행이 월등히 앞서지만 6개월 수익률 면에서는 증권주 ETF가 은행을 크게 앞지르며 향후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전장 기준 'KODEX 은행 ETF'의 단기 성과는 1개월 4.0%, 3개월 4.8%, 6개월 12.6%의 수익률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덩치는 KODEX 은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슷한 구성 종목을 갖고 있는 'TIGER 은행 ETF'도 대동소이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같은 기간 각각 4.0%, 4.8%, 12.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두 펀드 모두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PDF, Portfolio Deposite File)이 비슷한데 공통적으로 국내 4대금융지주사가 포진해 있고, 기업은행, 제주은행과 같은 개별 은행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기 수익률은 비교적 준수한 편이지만 장기로 넘어가면 상황이 급변한다. 연초 이후 성과는 두 펀드 모두 22.0%를 넘어서고 있고, 지난해 이맘 때 보다는 약 14.0% 가량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시계 추를 3년 전으로 돌리면 손실률은 30.0%를 넘어선다.

이에 반해 증권주 ETF의 퍼포먼스는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시가총액 면에서 KODEX 은행의 반밖에 되지 않는 KODEX 증권의 경우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19.3%, 36.0%를 기록하고 있고, TIGER 증권은 같은 기간 20.7%, 37.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 기간 4.0%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은행주 ETF와는 달리 증권주는 4.0%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각각 -1.6%, -1.4% 하락했다.

1~3년 사이 장기 수익률은 빼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두 증권주 ETF 모두 기준가가 작년 이 시기에 비해 3.9%, 4.3% 올랐고, 3년 전 보다는 –6.0%, -10.9% 떨어져 은행주 ETF 보다는 앞선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 엇갈리는 전망…기대되는 은행주 ETF

현재까지의 성적은 증권주 ETF가 표면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전망은 오히려 은행 쪽이 밝은 편이다.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더불어 실적, 배당 매력 등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적정 수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점차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어도 10~11월에는 은행주 단기 랠리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지난주가 그 시작점이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은행들의 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에 불과하고, 3분기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의 구심들만 완화될 경우 굳이 은행주만 계속 못오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주들의 반등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지속성을 갖고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최근의 기세는 증권주들을 앞지른다.

은행주 ETF가 가장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6.0% 넘게 올랐고, 비슷한 기간 BNK금융지주도 5%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확실한 반등세라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타 지주사 및 은행의 주가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종목들로 확산되지는 않은 모양새다.

◇ 향후 증권업황 밝지 않지만 호실적 반영 전 

이와는 달리 4분기 증권업은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던 2·3분기 이익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기 힘든 환경이다. 

올해 증권업종의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던 주식 거래대금의 경우 현재 과열 구간을 지나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 달 초 35조원 대를 넘어섰던 거래대금은 현재 20조원 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그만큼 지난달에 비해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이례적으로 오른 만큼 안정화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전 취득해 아직 매각하지 못한 자산 일부에 대해 평가손실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훼손된 자산가치의 회복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우호적인 전망에도 ETF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증권주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4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연간으로 양호한 실적이 아직 주가에 반영이 안됐다는 의견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증권업종에서 올해 2~3분기 나타났던 가파른 이익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4분기 실적 소폭 둔화를 고려해도 연간 실적은 충분히 양호하고 주가도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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